‘가정의 달’과 신록의 계절을 맞은 한 복음선교회의 메시아 오케스트라가 푸른 5월의 밤하늘을 수 놓았다.

더욱이 한국에 거주하는 초빙된 외국인 가족들은 감미로운 오케스트라 연주회의 화음에 젖어 잔잔한 감동을 불러 일으켰다.

업무차 한국에 온 외국인, 다문화가족과 각국 대사관 가족 등 다양한 외국인들은 자신들을 위해 준비된 깜짝 선물에 놀라면서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3일과 4일,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외국인과 함께 하는 제13회 메시아 오케스트라 순회연주회.’ 전국을 순회하며 열정적인 연주를 통해 지구촌 어려운 이웃을 돕고, 삶의 의욕을 북돋우고 있는 메시아 오케스트라가 한국에 거주하는 국내.외 가족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준비한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바쁜 일상으로 여유를 잃은 시민들과 국내에 사는 다양한 외국인들이 지구촌 한 가족으로서 화합을 도모하는 자리”라며 내포된 의미를 강조했다.

김주철 목사는 인사말을 통해 “글로벌 시대에 발맞춰 한국도 많은 민족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다문화 국가로 변모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에 온 외국인들이 따뜻한 한국민의 본성을 이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한국 사회가 외국인들에게 우호적이고 사랑이 많다는 것을 알고 이해하는 자리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틀간 열린 연주회에는 새 봄을 맞아 가족과 나선 서울 시민과 외국인 등 4만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워 메시아 오케스트라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락시타라트나여커 스리랑카 대사, 커멀 프러사드 코이랄라 네팔 대사를 비롯 국내에 거주하는 각국 대사 및 영사, 참사관들이 바쁜 일정에도 시간을 내 연주회에 참석했다.

한국에 파견된 경제 관계자들과 외국인 교수 등 다양한 외국인들도 자리를 함께 했다. 이들은 연주자들의 열정적인 연주를 들으며, 타국에서의 고단함을 위로 받고 한국인의 따뜻한 정과 사랑을 느끼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세계 최대 원유 공급업체인 사우디아람코의 압둘 하디 알 슐레이만 한국지사장은 “한국에 사는 외국인으로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적지 않았는데, 이렇게 좋은 연주회에 초대해 주니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국땅에서 아내와 함께 음악을 통해 한국인의 문화와 배려를 선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인 딸과 함께 관람 온 버거 스벤손(스웨덴) 씨는 “딸의 나라에 와서 이런 좋은 연주회까지 관람할 기회를 얻게 되어 매우 기쁘다. 오늘 연주회가 내 마음 속에 가득 남아 미래까지 잊혀지지 않을 것”이라며 감동을 전했다.

조금호 한국이주노동자복지회 이사장은 한국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힘든 점을 언급하며 연주회의 가치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가장 어렵게 느끼는 점은 언어가 통하지 않아 함께 어울리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언어가 달라도 마음이 통할 수 있는 오케스트라 연주회를 열어 외국인들을 초대해 주니 한국인으로서 기쁘다.”고 말했다.

조 이사장은 “이런 자리를 통해 더 이상 외국인이 이방인이 아닌 지구촌 한 가족이라는 생각을 넓혀가는 성대한 행사가 되면 좋겠다”며 “앞으로도 좋은 자리를 자주 마련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메시아 오케스트라는 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총회장 김주철 목사) 성도들로 구성된 3관 편성의 100인조 관현악단이다.

올해 세계 각국에서 발생한 재난 피해민들을 돕고 어려운 이웃을 위로하고자 전국 순회 연주회를 열고 있어 귀감이 되고 있다.

앞서 2월 21일에는 예상치 못한 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아이티를 돕기 위해 부산 KBS홀에서 연주회를 개최한 바 있다.

당시 8,000여 명의 시민 및 지자체 관계자, 각계 인사들이 연주회를 관람하고 그들을 돕는 데 흔쾌히 동참했다.

3월25일에는 광주에서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으로 한 순간에 삶을 빼앗긴 칠레 지진피해주민들을 돕기 위한 취지의 연주회를 열었다.

8천5백여 명의 관객들은 이구동성으로 “모처럼 오케스트라 연주도 관람하고 어려운 이웃까지 도울 수 있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어 4월15일 대구 연주회는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라는 대규모 국제 행사를 앞두고 국민적 관심과 시민들의 참여의식을 고취시켰다.

당시 조해녕 2011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전 대구시장) 조직위원장 및 임원, 시민 1만여 명이 연주회를 관람하고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했다.

향후 메시아 오케스트라의 활동에 대해 김주철 목사는 “어렵고 힘든 삶을 사는 전 세계인들의 마음에 음악으로 활력을 주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며 “그밖에 다양하고 세심한 방법으로 지구촌 이웃들을 돕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병창 기자/사진=하나님의교회 세계복음선교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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