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역사를 머금고 있는 장기목장성을 따라 포항 최고의 조망을 자랑하는 구룡포봉수대를 오르는 달빛산행이 개최된다.

 

호미반도문화연구회(구 구룡포향토문화연구회)는 오는 29일 장기목장성 돌울타리를 따라 봉수대까지 약 3km를 걷는 달빛산행을 한다고 밝혔다.


연구회에 따르면 고려초 장기현에 속했던 지금의 장기면, 구룡포읍, 호미곶면, 동해면의 4개 지역에 흩어진 문화유적들을 통해 관광 인프라를 구축하고 이 지역은 원래 하나라는 역사적 동질성을 공감하고자 준비됐다.

 

달빛산행은 웰빙 트래킹으로 건강은 물론 지역의 잠재된 문화적 우수성을 되돌아보면서 지역민만의 자긍심을 높여 애향심을 고취시키고자 지난해 10월 31일에도 열려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와는 달리 그동안 구룡포읍사무소에서 희망근로 사업에 참여하는 일손을 통해 장기목장성을 따라가는 산책로를 정비해 올해는 출발부터 돌울타리를 따라가는 산행이 시작된다.


이에 따라 행사 참가자는 오는 29일 오후 5시 구룡포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한성아파트 ->눌태리 계곡 ->봉수대로 오르는 구간을 통해 잠자는 천년의 역사를 깨우는 산행을 한다.

  

호미반도의 가운데에 자리한 봉수대 정상에 오르면 1시간 동안 지역민의 마음을 모으는 7080음악들이 준비돼 신록이 움트는 소리와 어우러지며 물론 참가비는 없다.


행사 관계자는 “현재의 석성은 조선초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목장성 관련 자료는 삼국시대까지 올라가기 때문에 역사성은 1300년이 넘는다”고 밝혔다.


또 “지역마다 뒷산에는 산책로가 있지만 말목장성 산책로는 전국에서 최대 규모로 남아 있는 국영 목장의 흔적과 역사성을 느낄 수 있는 곳”이라고 자랑했다. <포항=여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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