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원정 월드컵 16강에 도전하는 ‘허정무호’의 최종 23명 명단이 발표됐다.

이근호(주빌로 이와타)와 신형민(포항), 구자철(제주)이 탈락의 쓴 잔을 마셨다.

허정무 감독은 1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노이슈티프트의 카펠라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10년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설 23명의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허 감독은 “코칭스태프 브리핑, 메디컬 의견을 종합하고 현재까지 해온 과정을 참작해서 이근호, 신형민, 구자철 세 명을 아쉽지만 제외하게 됐다”면서 “메디컬과 피지컬 트레이너, 코치들과 전부 상의한 뒤 최종적으로 코칭스태프가 다시 점검해 결정했다”고 말했다.

사실 대표팀에서 큰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신형민과 구자철의 탈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상태였지만 아시아 예선에서 박주영(AS모나코)와 호흡을 맞추며 본선행을 이끈 이근호의 탈락은 의외였다.

아시아 예선이 끝난 뒤부터 시작된 대표팀에서의 지독한 슬럼프 때문이다.

허 감독은 “이근호는 슬럼프를 못 벗어나고 있고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다”면서 “그동안 경기에서 많은 기회가 갔었는데 너무 슬럼프가 길어졌다”고 이근호의 탈락 배경을 밝혔다.

반면 허벅지 부상으로 재활 중인 이동국(전북)은 12년 만에 월드컵 출전 기회를 잡았다.

허 감독은 “그리스와 첫 경기는 다소 힘들겠지만 2차전부터는 출전이 가능하다고 메디컬 트레이너의 의견이 모아졌다”면서 “거의 다 나은 상태고 1주일 후면 팀 훈련에도 합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로써 대표팀은 골키퍼 3명, 수비수 8명, 미드필더 8명, 공격수 4명으로 월드컵 16강에 도전하게 됐다.

<허준욱 기자>

◇2010년 남아공월드컵 최종명단(23명)

△골키퍼(3명) = 이운재(수원), 김영광(울산), 정성룡(성남)

△수비수(8명) = 이영표(알 힐랄), 차두리(프라이부르크), 김동진, 오범석(이상 울산), 조용형(제주), 이정수(가시마), 김형일(포항), 강민수(수원)

△미드필더(8명) =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염기훈(수원), 이청용(볼턴), 김재성(포항), 김정우(광주), 기성용(셀틱), 김남일(톰 톰스크), 김보경(오이타)

△공격수(4명) = 박주영(AS모나코), 이동국(전북), 이승렬(서울), 안정환(다롄 스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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