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유럽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의 A320 시리즈 항공기에 설치되는 연료절약형 날개 구조물인 ‘샤크렛(Sharklet)’ 공급사로 선정됐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A320 시리즈 항공기의 샤크렛 사업 계약을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4천억원이며 2012년부터 에어버스사에 공급한다.

‘샤크렛’은 폭 1.6m, 길이 3.3m 크기의 주 날개 끝 조물로 첨단 복합소재로 제작되며 ‘ㄴ’자 형상으로 주 날개 끝 양쪽에 설치된다.

샤크렛은 에어버스사가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개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주 날개 끝 부위의 공기 저항을 감소시켜 기존 항공기 대비 3.5% 연료 효율성을 높이고, 항공기 성능 향상 및 운영비용 감소와 함께 대당 연간 700톤에 달하는 이산화탄소 배출을 감소시키는 역할을 한다.

조항진 본부장은 “복합소재 구조물 설계제작은 대한항공의 핵심기술로 이번 샤크렛 사업 수주로 세계적인 수준의 복합소재 기술력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며”며, 대한항공은 앞으로도 복합소재 구조물 제작기술을 더욱 발 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A320 시리즈 항공기는 A318, A319, A320, A321 등 모두 4가지 모델로 구성되어 있으며, 107~185석까지 가능한 에어버스사의 베스트셀러 기종으로 모두 4,200여대가 인도됐다.

에어버스는 현재 샤크렛 개발, 고성능 엔진교체 등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향상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에어버스는 특히, 연료 절약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 방지를 위한 탄소배출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샤크렛 개발을 추진하게 됐다.

2012년 이후 생산되는 A320 시리즈 항공기에는 샤크렛이 설치되며, 샤크렛 시장은 1조원 규모로 전망된다.

대한항공은 특히 연료효율을 높이는 날개 끝 부분의 복합소재 구조물 제작에서 국제 경쟁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에어버스사의 A320 시리즈 항공기 성능개선사업 국제경쟁입찰에 참여해 지난 6개월간 2차례에 걸친 치열한 경쟁에서 일본, 프랑스, 독일 등 세계 유수 업체들을 제치고 최종 선정됐다.

‘샤크렛’ 개발 사업은 고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으로서 설계, 개발, 제작, 시험 및 인증에 이르는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수행한다.

대한항공은 에어버스와 20여 년간의 오랜 협력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현재 A320 항공기 승강타,A330/A340 항공기 동체 구조물, A350 차세대 항공기 화물도어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 중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1976년부터 F-5 E/F 제공호, 500MD 및 UH60 헬기 등 군용기 생산을 시작으로 헬기 및 무인기 제작에 있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했다.

1986년부터 민간항공기 부품 제작사업으로 확대해 에어버스, 보잉 등 세계적인 항공기 제작사에 항공기 동체, 날개 등 핵심 구조물을 공급해 오고 있다.

<권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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