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스티로폼 대체 안전성도 뛰어나

같은 소재로 복원 리사이클링 완벽

“제가 환경에 무해하고 안전에 강항 새로운 발포기술을 가졌다고 해서 환경보호론자라고 말할 수 없어요. 하지만 어느 것이 더 환경에 좋고 환경을 위하는 일인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재료가 가진 원래성질 그대로 재활용이 가능한 것은 물론 기존 스티로폼(EPS)과는 달리 다이옥신에서도 자유로워 인체에 무해하고 활용가능성도 아주 넓고 커서 세계 14개국의 특허를 갖고 있는 이피아의 부사장 이정씨는 스티로폼과 EPP, EPE(스티로폼)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일사천리로 말을 이어갔다.

EPP FAOM은 폴리프로필렌 수지를 물리적으로 고배율 발포하여 독립된 close cell을 형성하여 기계적 강도가 강하고 열전도율이 낮은 고배율의 탄성 패드. 일반 스티로폼이 open cell 방식으로 전체가 연결되어 있는 반면 이피아가 생산하는 EPP FAOM은 비드하나하나에 공기를 주입하여 강도와 탄성 등에서 우수하고 환경적으로도 전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새로운 기술력이 결합한 제품이다.

기존의 스티로폼의 기술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킨 친환경제품으로 일반 EPS와 비교해서 가격이 비싼 것을 제외하고는 성능면에서는 월등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은 유리섬유인 석면이나 스티로폼이 많이 쓰이지만 환경이나 인체 무해성 그리고 건축의 방음이나 단열을 생각 한다면 대체 되어야 할 소재로 손색이 없다는 것.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공동주택의 바닥 충격음을 개선하는데 쓰이는데 효과가 뛰어나다고 한다. 하지만 일반 스티로폼에 비해 가격이 3배정도 비싸기 때문에 아직은 많이 수요가 많지는 않은 편이라고.

물론 이피아가 만든 EPP FAOM은 바닥 충격음 완충재로만 쓰이지는 않는다. 기존 스티로폼인 EPS를 쓰는 곳 어디든지 대체가 가능하며 안전이 중요시 되는 곳은 물론 일상생활, 비행기 선박 등에서 고급 소재로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실제로 이피아 공장에는 독일 제품이 샘플로 있었는데 이피아 제품이 탄력성이 더 좋은 것을 확인 할 수 있었다.

특히 눈에 띄는 EPP의 강점 중에 하나는 불에 태웠을 때 전혀 유독가스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이다.

또한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의 재활용은 다른 제품으로 재활용되는 것과는 달리 EPP소재 그대로 되돌릴 수 있다는 엄청난 장점도 가지고 있다. 즉 스티로폼의 재활용에 한계점을 극복한 것은 물론 스티로폼처럼 부서져서 지저분함을 남기는 일도 없다.

단열 및 차음성이 우수해 단열성만 좋은 스티로폼이나 탄성에서 우수한 EPE와는 또 다른 차별성에서도 앞서간다. 겨울에는 따뜻하고 여름에는 시원하다.

환경이나 안전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발달한 유럽 쪽은 이미 이 제품이 환경이나 안전성을 요하는 곳은 물론 항공기 선박에도 두루 쓰이고 있다. 무균, 항균이라 병원의 침대 매트리스로도 적합할 정도로 쓰임새가 다양하다.

“사실 기술은 작은 차이에서 엄청난 가치를 창출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어느 분야나 기초기술이 없어요. 연구하다 막히면 수입 하던가 그냥 수입품을 사다 조립하는 것이 거의 다에요. 적어도 기술에 있어서는 쌀 생산은 못하는데 밥하는 기술만 발달한 것 같은 이치에요. 그러니 밥은 하려면 쌀은 수입하는 수밖에 없는 것과 같죠.

이 제품도 제일 어려웠던 것이 작은 비드들 사이에 공기를 집어넣는 건데 그 기술을 연구해서 특허를 얻은 거잖아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기초기술이 빈약하다 보니 외국에서 너희가 어떻게 그런 특허를 어떻게 가질 수 있느냐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게 좀 안타깝죠.”

스티로폼과 비교해서 어떤 원리가 그런 차이를 만드는지와 기술적인 어려움에 대해 물었을 때 이 부사장이 한 말이다.

이 정 부사장은 지금은 어느 가정이나 필수품으로 자리 잡은 돗자리 EPE의 최초생산자이기도 하다. 따라서 새로운 발포기술에 관한한 누구보다 많은 부분을 연구했다고 자부하지만 우리나라의 기업문화나 기술자에 대한 대접은 실망스럽다고 한다. 기업이 기술이나 발전가능성 보다는 학연 지연에 좌우되는 것이 대부분이라는 것.

기술적인 것도 소비자나 환경을 생각하기보다 기업의 이유추구에 최대한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한다. 외국인들은 자신이 그 같은 기술을 가지고도 돈을 못 벌었다는 데 다들 의아해 한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자신이 독일에 있을 때 기름때 묻은 옷을 입고 그대로 호텔급 식당에 들어섰는데 아마 우리나라 같았으면 입구에서 쫓겨났을 지도 모르는데 자신이 엔지니어라는 것을 알고 극진하게 대접해 주던 일과 기술자가 나라를 먹여 살린다는 것을 아는 독일국민들이 부러웠다고 했다.

기술산업인 이피아 공장이 농산물이 많은 농업지역인 예산에 있게 된 이유도 그냥 우연히 그렇게 되었을 뿐 예산에 특별히 연고가 있거나 지원이 된다거나 해서 그런 것은 아니라고 한다.

이 부사장은 특이한 이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자동차 경주대회를 열 정도로 자동차를 좋아하고 잘 아는 마니아이기도 하다.

자동차가 빠르고 안전하게 잘 만들어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절차와 검증을 거쳐야 하는데 그것이 바로 자동차 스포츠라는 것.

우리나라에 자동차 경주가 많이 열려서 안전과 성능 실험 기회가 많아지면 소비자들이 그만큼 안전하고 좋은 자동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지고 우리나라의 자동차 부품 산업도 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자동차들이 핵심기술 없이 조립해서 양산하는 면이 많은지라 아직은 소비자 선택권이나 자동차 안전보다는 에너지 소비쯤으로 치부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EPP는 자동차와 관련이라도 있는 것일까?

 “외국에서 생산되는 고급 명차에 천정소재로 들어가죠. EPP는 포름알데히드를 품어내지 않아서 독을 먹으면서 차타고 다니지 않아도 되니까요.”

<예산= 김관태 기자/ 사진 이순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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