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자산이 30억원을 넘는 국내 부자들은 자산 축적 방법으로 부동산 투자를 1순위로 꼽았다.

부자들은 하반기에 자신들의 재무상태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지만, 부동산 시장에 대해서는 서울 강남 3구 부자를 중심으로 부정적인 전망이 우세했다.

한국씨티은행은 6일 부동산을 제외한 금융자산 상위 10%인 527명(만 30세 이상)을 조사해 이런 내용의 `한국의 부자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현재의 자산을 축적한 방법을 묻는 말에 급여를 모아 자산을 형성했다는 응답이 47%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사업(19%), 직.간접적인 금융 투자수익(18%)이었다.

상속에 의한 자산 축적은 6%에 그쳤다. 이중 총 자산 규모가 30억원 이상인 부자의 27%는 부동산 경기 상승으로 자산을 축적했다고 응답했다.

급여와 상속에 의해 자산을 쌓았다는 응답자는 각각 24.1%와 21%로 뒤를 이었다. 금융 투자의 목적으로 노후생활 대비가 전체 응답자의 58%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금융자산 운용 방법은 예.적금(91%), 보험(84%), 주식(63%), 펀드(62%) 순이었다. 자산관리 또는 투자 목적으로 선호하는 은행은 신한은행(37.8%)과 국민은행(31.6%), 한국씨티은행(20.1%) 등의 순이었다.

응답자의 약 76%는 주거래 은행과 별도로 자산관리 은행을 둘 의향이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 은행과 별도로 거래하는 이유로 서로 다른 시각에서 분석한 정보를 얻을 수 있고, 은행별로 특화된 상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앞으로 6개월 내 투자 의향을 묻는 말에는 현 수준을 유지하거나 시장자료를 보면서 기다린다는 응답자가 39.4%에 달했으며 투자자산의 일부 현금화는 13.7%였다.

하지만, 투자를 늘리겠다는 의견은 8.7%에 불과했다.

향후 6개월 동안 예.적금 등 은행 상품에 대한 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응답자는 34%였지만, 예술작품과 회원권 등 대안투자는 44%가 줄이겠다고 밝혀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은행 1년 정기예금 금리가 연 2.5% 아래로 떨어지면 71%가 다른 투자 상품을 고려하겠다고 답했다.

주식 등의 투자 의향 국가로는 중국과 한국이 35%, 34%로 가장 많았으며 인도(27.1%), 브라질(13.5%), 러시아 (10.2%)가 뒤를 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약 36%는 하반기에 자신의 재무상태가 매우 또는 비교적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52%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악화될 것으로 예상한 응답자는 약 11%에 그쳤다.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9%가 하락을 예상해 상승을 전망한 21%를 웃돌았다.

강남 3구 부자들의 51%는 부동산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해 다른 지역의 부자들보다 비관적이었다.

한국씨티은행은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가 ±4.27%포인트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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