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봉산 암릉에서 고난도 산악 구조훈련을 받고 있는 유길자 안전지킴이>

추석 한가위 막바지 연휴를 틈타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의 안전산행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여류 안전지킴이가 산중의 화제다.
15일 오후 국립공원관리공단 예하 재난안전관리반 소속 이승환(62)씨와 함께 홍일점 유길자<사진>씨는 탐방객이 사계절 가장 많은 도봉산 해발 720m 신선대 암릉에서 한시도 긴장의 끈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도봉사무소(소장 백상흠)에 초임 발령을 받은 그는 줄곧 해발 739.5m 도봉산 자운봉 등을 무대로 등반인들의 산행안전을 도맡고 있다.
유씨는 일부 산악인들의 몰지각한 릿지등반이나 헬멧, 안전벨트, 자일 등을 갖추지 않고 암벽등반에 나설때 주저없이 레인저(Rranger)로서 몫을 더한다.
90°에 가까운 암벽을 등반할 때는 2인 이상 1개조를 이뤄 등반을 하도록 권유하며, 혼자 욕심을 부리는 아찔한 행동거지에는 주저없이 단속과 계도활동을 한다.
오전 9시까지 도봉사무소에 출근한 후 기네스북에 오르리만치 많은 등산로를 따라 순찰 활동과 탐방객들의 안전사고 예방에 나선다.
지난 8월5일 첫 부임한 유씨는 그동안 별다른 인명사고 없이 무사고 안전산행을 지켜내 나름의 알찬 보람을 느낀다.
공단 본부와 문상기상대의 기상특보가 내려지면 해당 통제소 지휘에 따라 70,80여 개 등산로의 위험지역을 마다하고 탐방객들의 산행안전을 유도한다.
암벽등반만도 19년차에 이르는 그는 산행 역시 지난 82년부터 본격적으로 오르내리며, 산을 사랑하고 아낀다.
국립공원에 들어오기전 한때 일반 직장에서 몸담은 그는 마라톤 하프 코스와 조깅은 물론 개인적으론 2박3일간의 설악산 종주산행 등으로 건강과 체력을 다진다.
기존의 북한산국립공원 안전관리반 소속 여성 2명과 8월부터 안전지킴이로 활약하고 있는 유씨는 주어진 소임 완수를 위해 연중 비지땀을 흘린다.
주 5일 근무제 이후 탐방객들은 가족단위와 여성, 어린이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는 그는 전망이다.
여타 남성들보다 가족 분위기에 젖어 탐방규칙 위반시 주의를 내릴 때는 설득력을 얻으며, 북한산내 안전지킴이와 함께 지속적인 산행안전을 지원한다.
주 업무는 무분별한 탐방객들의 샛길산행 통제는 물론 국립공원에 쓰레기를 투기하고, 과일껍질을 버리지 않도록 등산로 예찰을 강화한다.
유씨와 이승환씨는 이날 오후 3시가 되자, 도봉사무소로 내려가야 함에도 불구, 꼬리를 잇는 탐방객들의 안전을 위해 하산을 미룰 정도다.
동료 이승환 씨는 유씨에 대해“주어진 직무 능력이 탁월하며, 진정 산을 사랑하는 아름다운 산악인”이라 전제한 뒤“업무 외 사고자 구조는 물론 시설관리를 비롯해 준비없이 무리한 산행으로 탈진하는 이들이 빈번하다”며 충고를 잊지 않았다.
이씨는 또 도봉산 내 생태계 복원과 잘못된 산행문화를 상기하며, 여성 안전지킴이의 경우 국립공원 이미지를 쇄신하는 마스코트로 손색이 없다고 귀띔했다.
서울 방학2동에서‘송인식등산학교’를 설립, 운영하고 있는 남편 송인식씨와 슬하에 2남을 두고 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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