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종로 서울극장에서 시사회가 열린 영도다리는 ‘히말라야 바람이 머무는 곳’  ‘검은 땅의 소녀’ 를 만든 전수일감독의 7번째 작품.

 

배우 박하선이 주연을 맡아 열연한 영도다리는 10대 미혼모의 희망의 끈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무심하고 메마른 일상을 마치 카메라가 안내하는 대로 따라가 듯이 담아냈다.   

 

때문에 최근 가열되는 액션 대작이나 한여름 정기적인 방문객으로 찾아오는 호러 같은 긴장감은 전혀 없다.

너무 담담하다 못해 먼지가 날 정도. 타인의 영역에 관심갖지 않고 사회의 무관심에 길들여진 10대들의 폭력과 방황이 영도다리 주변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전수일 감독의 전작을 본 사람이라면 알 수 있듯이 전감독은 공간 특히 없어지거나 없어질 것들에 대한 공간을 선호하는 것이 이 작품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난다.

영도다리 역시 곧 없어질 공간이다. 지저분하고 음습하게 버려진 폐선들과 허름한 공간으로 나타나는 영도다리가 바로 영화의 배경.

 

 

이 작품에서 배우 박하선이 10대 미혼모 인화 역을 맡아 출산장면을 연기했다.

주인공 인화는 미혼모가 될 특징 같은 것이 없는 10대다. 담배를 피우는 것이 유일한 탈선이기는 하지만 주변에 반항 하거나 방탕이나 호기심 무지 같은 것을 드러내는 비행청소년도 아니다. 

세상의 모든 것에 무관심하고 타인의 시각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주인공은 사람이 죽거나 눈앞에서 폭력이 펼쳐지는 것조차도 눈으로 보고 들으면서도 외면하고 무관심하다.

심지어는 자신이 낳은 아이를 눈하나 깜짝하지 않고 입양서류에 도장을 찍기도 한다.

 

박하선은 청순한 얼굴로 10대 그리고 무표정 무관심으로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메마른 역할을 하면서 “처절하게 찍었다. 지금다시 하라면 절대로 하지 못할 것 같다”고 영화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전수일 감독은 박하선이 맑다는 점에서 캐스팅을 했고 우리사회에서 눈만 잠깐 돌리면 흔히 있을 수 있는 일상에서 10대들의 방황과 고충을 나타내고자 했다며 이를 통해 우리가 얼마나 타인과 드러나지 않은 공간에 무관심한지를 보여주고자 의도한 것이라고 밝혔다.   

 

박하선은 간담회 마무리에서 "영화가 너무 파격적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여려분도 그렇게 생각하지 마시고 일상의 어느 한 부분이라고 생각을 해 주시고 어릴 적 버림받은 아이가 자신의 아이를 희망의 끈으로 생각하며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으로 봐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음달 1일 개봉.

 

감독 : 전수일

배우 : 박하선 김정태

장르 : 드라마

등급 : 청소년 관람불가

시간 : 83분

개봉 : 7월 1일

배급 :  마운틴픽쳐스

기타 : 영어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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