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광화문 독립영화 전용관 씨네마루에서 열린 분홍돌고래 시사회

처음엔 어린이 영화처럼 가볍거나 조금 슬프거나 그것도 아니면 수다스러울 거라고 짐작했다.

그래서 그런지 처음에는 조금 비현실적인 냄새를 풍기는 듯 했다.

하지만 조금씩 조금씩 영화가 진행되면서 파란 싱그러움이 시야에 들어왔다. 그리고 영화는 매 장면마다 점점 뛰어나게 아름다운 영상을 제공하는 것이었다.

아름답다고 해서 단순히 아름다운 장소를 잘 잡은 각도에서 찍은 것이 아니다. 통상 보는 골목길 하나도 길고 짧은 장단에 맞게 카메라를 잘 댔다는 느낌이다.  

 

연기자와 배경은 물론 전체적인 조화가 구도와 선을 잘 잡아서 찍은 사진처럼 정갈하고 단정했다. 사진의 가장초보적인 구도는 사각을 중심으로 3분의 2지점에 피사체를 담는다. 이 영화의 스크린 속의 3분의 2지점은 옆으로 흐르는 물길이거나 다리, 혹은 자연과 함께 연기자에게 시선이 머물도록 구도를 잡고 있었다.

3명의 주인공이 한 장면에 같이 잡히면서도 마치 파노라마처럼 연속되는 영상의 아름다움이 감탄사를 절로 나게 한다. 태양과 산과 물이 함께 어우러진 자연의 아름다움과 연기자들의 여정을 잘 조화시켰다.

영화의 몇 장면이 아니라 매 장면마다 처음부터 끝까지 이 멋진 영상이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한편의 시를 읽는 느낌이다.

그 때문에 기존의 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영화가 연기자 중심의 클로즈업이나 연기자의 동선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배경과 함께 움직이는 듯 했다. 

푸른 산은 산대로 흐르른 물은 물대로 연기자는 그 자리에 있어야 할 것처럼 자연스럽게 배경이 되고 그림이 되었다. 영화적인 모든 요소들을 다 떠나서 영상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충분히 볼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화면은 근거리 보다 원거리 장면이 많은 것이 특징     

조연수 감독역시 이 영화에서 가장 중점을 둔 것이 역시 배경이고 영상이었다며 그래서 장소를 답사하고 확인하는 과정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다리가 불편한 장애인 화분역을 맡은 임호영은 휠체어를 타는 연습을 하려고 휠체어를 타고 슈퍼에 간 기억을 더듬으며 모든 사람이 휠체어를 탄 장애우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을 느꼈다며 장애우 들의 고통을 체험하면서 그들을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뜨거운 여름의  한국 시골마을은 참으로 푸르고 아름답다. 배경과 영상이 빼어난 탓에 국제영화제나 한국이 개최하는 국제회의 등에서 보게 되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다행히 영어 자막이 들어 있다.

각자의 아픔과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세 주인공이 함께 하면서 서로의 상처를 치료하는 줄거리를 가진 ‘분홍돌고래’는 아름답고 잘 담아낸 영상 때문에 오랫동안 꿈을 향한 마음 자연을 향한 그리움을 커지게 만든다.

제목 : 분홍돌고래

감독 : 조연수

장르 : 드라마

제작 : 홍주선

시간 : 78분

등급 : 12세 이상

개봉 : 2010 7월1일

기타 : 영어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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