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영화 특히 유럽지역의 영화를 보다보면 항상 예절이나 도덕에 우리가 상당히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 반면 우리가 이타적인 면 혹은 휴머니즘에서 그들보다 뒤떨어진다는 느낌이 강하다.

 

단순히 문화적인 충격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문화적인 충격이야 한 나라 안에서도 서로 극과 극을 보이며 논란을 야기하는 경우도 많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최근에는 최소한의 지켜져야 할 경계선마저 무너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도 남의 얘기를 할 처지는 못 되지만.... 그리고 콕 집어서 말하기는 힘들지만 가령 이런 것들이다.

 

 

인간적으로 저런 것은 좀 아니지 않나 하는 윤리나 도덕 그리고 지극히 개인적인 자유가 충돌되면 서양 사람들은(물론 영화에서) 개인적인 자유, 혹은 개인 사생활로 아무렇지 않게 넘어간다.

 

사회 역시 그것을 그대로 존중하고 받아들인다. 대신 우리는 어떤가. 최소한 윤리나 도덕적인 가책을 느끼고 후회하거나 그에 따른 책임을 지거나 아니면 그것을 아예 덮으려고 더 큰 사건을 만드는 경우가 나타난다. 이런경우 우리사회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다 매장당하는 것을 각오해야 한다.  물론 최근 거꾸로인 경우도 종종 있어서 모두들 혼란과 논란을 야기하고 있기는 하다.

 

 

그건 그 사회의 오랜 문화와 연결되어 있어 어떤 것이 더 우선한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점차 우리도 그들 못지않게 잔인하고 그들 못지않게 그동안 꽁꽁 숨겨왔던 것들을 드러내면서 도덕이나 인간적인 면보다 개인의 자유로움 쪽으로 기울어 가고 있는 것은 부인할 수 없다. 


서양인들은 인간적인 면에서 상당히 자유롭다. 편견이 없이 누구나 같다고 생각하는 점 윤리나 도덕보다는 타인의 생각을 더 존중해 주는 경우가 많다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마디로 부모나 형제나 친구나 이런 것들과 상관없이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최고라는 인식이 강한 것 같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가로막힌 사회적 도덕적 문제들이 많다. 지켜야 할 것도 많고 금기시 되도 조심해야 할 것도 많고 수시로 남의 이목을 생각하면서 살아야 한다. 사회에서는 상하관계 연령관계 남녀관계 지연 학연 이런 것들에서 아직 충분히 자유롭지 못하다.

 

 

물론 이것이 다 나쁜 것만은 아니다. 서로서로 종횡이 함께 존중되고 도덕과 연결될 때 상당한 위력을 갖고 예의가 되어 사회를 유지하는 힘을 갖는다는 점은 두말 할 나위가 없다.

 

그리고 그 힘은 5천년을 이어오는 저력이 되었다고 믿는다. 때문에 가까운 사람에게 느끼는 배신은 가장 먼 원수가 될 정도로 모든 것을 파괴하고도 남을 만한 상처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유렵의 서양사람 들은 윤리와 도덕에서는 한계가 없다. 특히 프랑스는 더 그런 것 같다. 즉 우리는 도덕과 윤리를 사회의 최소한으로 여기는 데 반해 이들은 법을 어기지만 않는다면 어떤 짓을 해도 상관없을 정도로 자유롭다.

 

언제나 자기중심이고 자신의 행동이 가장 우선이다. 그러니 도덕과 예의도 자신만 극복할 수 있으면 어떤 일을 벌여도 그것으로 그만이다. 그만큼 우리가 애착이 많은 건지 그들이 미련이 없을 정도로만 삶을 사는 건지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

 

 

하지만 그들이 우리보다 솔직하고 자유분방하게 행동하는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그래서 어쩌면 이런 차이가 차라리 서양인들은 그러려니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우리나라 영화에서 나타나면 거북한지도 모르겠다.


프랑스와 오종의 영화 ‘레퓨지’에서도 영화 전반에 저런 것들이 드러난다. 젊은이들의 마약과 혼전 임신 출산을 위한 것들이 줄거리다.

 

보도 자료에서는 오종은 사랑과 모성애를 다루고 싶었다고 했는데 특별한 사건이나 반전 없이 잔잔하고 일상적인 삶의 일부분을 다룬 자극 없는 이야기나 스크린의 좀 괜찮은 미장센에도 불구하고 불편하고 친절하지 않은 영화라는 느낌이 더 강하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거나 오종을 좋아하거나 멜빌 푸포 등을 좋아한다면 편하게 볼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도덕이나 윤리를 개인적인 자유보다 우위에 두고 있어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가끔은 저들이 부러울 때도 있다.

 

도덕이나 윤리를 한 번 벗어나보고 싶은 금단의 영역 ,그곳이 바로  예술이 침을 흘리는 영역일 것이다. 

 

그래서 영화를 통해 타락도 해보고 범죄자에 동화되기도 하고 하는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거 아니겠는가.

 

횡설수설? 프랑스와 오종의 영화만 보고 나면 좀 느끼하고 머리가 뒤죽박죽이다.

 

 

 제목 : 레퓨지

감독: 프랑스와 오종

출연"  이자벨까레, 멜립푸포, 루이스로낭 슈아시

장르: 드라마

등급: 청소년관람불가

시간: 90분

배급: 마운틴 픽쳐스

개봉: 2010년 7월15일

기타: 프랑스 영화  2009년 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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