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1911년 노르웨이 탐험가 아문센이 뉴질랜드 리틀톤 하버에서 최초 남극점 정복에 앞서 한동안 계류했던 전초기지가 새로운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뉴질랜드 리틀톤 하버=권병삼씨 사진제공>

2011년 건설 예정인 남극 대륙기지 후보지가 뉴질랜드와 근접한 서남극 지역의 케이프벅스(Cape Burks), 아문젠해를 포함한 5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한국해양연구원 부설 극지연구소(소장 이홍금)는 앞서 남극 제 2기지 건설 후보지 선정을 위한 대국민 공청회를 열고 본격적인 대륙기지 사업화 단계에 돌입했다.
남극 대륙기지 건설이 완료되는 2012년부터는 한국도 고층대기 빙하 운석 동토 연구 등 본격적인 남극 연구와 함께 남극 대륙과 대륙붕 지역에 대한 지질ㆍ자원분포 탐사를 본격적으로 수행할 수 있게 된다.
지난해 동남극 지역을 답사한 당시 정호성 극지기반사업부장, 홍성민 극지기후연구센터장 등 핵심 관계자들이 남극 대륙기지 후보지와 대륙기지 건설의 필요성에 대해 제기했다.
극지연구소 등에 따르면 남극 대륙기지 후보지는 현재 5곳으로 압축됐다.
이 중 2곳은 동남극 지방의 러시아 몰로데즈나야 기지와 호주 모슨기지 인근인 반면, 나머지 3곳은 아문젠 해를 포함한 서남극 지방으로 알려진다.
특히 후보지 5곳 중 케이프벅스는 겨울철 월평균 풍속이 초속 22m에 달할 정도로 가장 바람이 세고 쇄빙선이 접근할 수 있는 기간도 연간 25일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문젠해 주변 후보지(남위 74도 내외, 서경 98∼112도 지역)의 경우 최근 빙산이 녹는 속도가 가장 빠른 곳으로 지구온난화 등의 연구와 관련된 과학적 가치가 높은 곳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물망에 오른 5곳 외 근처에 해외 전초기지가 없어 연구협력이 어렵다는 것은 단점으로 지적된다.
1988년 설립한 남극 세종과학기지는 남위 62도 부근인 남극 반도 킹조지 섬에 자리하고 있다.
남극 외곽에 위치해 있어 남극 내륙의 기후와 지질조사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후문이다. 2006년부터 시작된 남극 대륙기지 건설은 총 70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으로, ’07년부터 후보지 물색에 주력하고 있다.
정경호 단장은 “내년 초 현지 아문젠해를 비롯한 케이프벅스와 리틀톤 하버 등지에 대해 정밀조사가 이뤄진 뒤 최종 후보지를 낙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극지연구소 이홍금소장은 “우리 나라의 극지활동을 증대시키기 위해서는 우선 이를 지원하기 위한 인프라 확보가 급선무”라며“극지연구를 위해 쇄빙 연구선 건조, 남극대륙 제 2기지 건설, 북극다산기지 신축 등 난제들이 산적해 있다. 나아가 연구의 활성화, 국제화를 통해 우리나라 유일의 극지 전문기관으로 발전해 공공복지에 이바지하는 연구기관이 되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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