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관광공사 이 참 사장 등 명사 “퇴계오솔길” 찾아

퇴계오솔길, 은빛모래길, 전통유교문화길, 낙동강원류길 선정

경상북도의 젖줄인 낙동강이 최근 걷기 여행상품으로 개발되어 주목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녹색강변 여행 활성화를 위한 4대강 주요 강변여행코스를 개발 집중 홍보 및 마케팅을 강화할 계획에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한국관광공사는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낙동강, 한강, 금강, 섬진강․영산강 등 4대강 주변 강변 걷기여행 13개 코스를 선정 발표했다.


이중 경상북도의 젖줄인 낙동강은 퇴계오솔길, 전통유교문화길, 은빛 모래길, 낙동강 원류길(승부역길) 등 4대강 코스 중 가장 많은 4개 코스가 선정되어 경북관광자원의 우수성을 다시 한번 인정받았다.


추천코스마다 특별한 스토리텔링이 담겨져 있는 4개 코스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우리나라 가장 아름다운 강변길인 안동의 “퇴계오솔길”은 첩첩산중 유장하게 흘러가는 낙동강 물줄기 따라서 길은 끊어질듯 이어져있고 퇴계 이황이 거닐던 오솔길을 따라 다시 걸어보는 이 길은 낙동강 상류의 비경 지대로 강 전체를 통틀어 가장 아름다우면서도 예나 다름없이 빛난다.


‘책 읽기는 산에 오르기와 마찬가지’ 라는 퇴계의 시처럼 도산서당에서 청량산 오산당까지 하루 종일 걸었던 퇴계의 마음 그대로 강따라 걷는 길은 ‘느림’과 더불어 아늑한 고향으로 향하는 듯 번잡스러운 도시생활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평화와 행복으로 다가온다.


원래 퇴계오솔길은 ‘퇴계 녀던길’이라 전해오는데 조선중기의 대학자인 퇴계 이황(1501~1570)이 즐겨 찾던 길로서 1534년 문과에 급제해 벼슬길에 나아간 퇴계는 여러 관직을 거친뒤 59세가 되는 해(1560)고향인 안동으로 돌아와 도산서당을 짓고 학문에 열중하는 한편 후진양성에 힘을 기울였다.


이 때 퇴계는 이웃한 봉화 청량산을 즐겨 찾았는데 도산서당에서 낙동강 따라 청량산을 오갔던 이 길을 퇴계가 걷던 옛길이라고 해서 ‘퇴계 녀던길’이라고 불리어졌으며 현재 조성된 코스는 단천교에서 가송리까지 3km가 된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안동터미널-도산서원-퇴계종택-이육사문학관-농암종택-구하도-고산정-안동터미널로 돌아오는 코스로서 도산서원, 퇴계종택, 퇴계묘소, 농암종택, 고산정 등 주요 관광자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선정했다

    


◇ 사람과 강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오래된 이야기 “은빛모래길”은 내성천이 한바탕 산태극 수태극을 이루며 휘감아 도는 회룡포에서 경천대 거쳐 낙동나루에 이르기까지 37km는 사람과 강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오래된 나루터 이야기가 흥미로운 길이다.


상주의 회룡포 마을을 굽어보며 회룡대-삼강앞봉-사림봉을 종주하는 산길은 내성천과 낙동강이 빚어놓은 비밀스러운 수태극의 속살을 들여다볼 수 있는 명품 등산로로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낙동강 700리 본류가 시작되는 상주시 사벌면 퇴강리 부근 상풍교를 시작으로 중동면 강창교 일원을 돌아오는 총 연장 28km의 낙동강 자전거 투어로드와 더불어 새로운 자전거 박물관 공사를 한창 진행하는 중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예천시외버스정류장-용궁면소재지-회룡마을-장안사-회룡대-삼강앞봉-사림봉-용포-회룡포-용궁면소재지-예천시외버스정류장으로 돌아오는 코스로서 회룡포, 장안사, 삼강주막, 퇴강진나루, 경천대 등 주요 관광자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선정했다


 ◇. 전통마을의 고즈넉함과 습지 생태계를 만난 “전통의 유교문화길”은 안동댐에 막혀 한 호흡 길게 쉬던 낙동강은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 안동시 중심을 관통하고, 드넓은 풍산들과 기산들을 적시며 구담습지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그 이전 상류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부활한다.


굽이굽이 47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구간 강줄기 따라서는 가히 조선 양반문화의 진면목을 접할수 있는 병산서원이며, 하회마을, 부용대와 더불어 점점이 이어지는 전통마을이 있어 오랜 세월 이땅에 터 잡고 살아온 이들의 내력과 역사가 결코 녹녹치 않음을 짐작케 한다.


아울러 강변길 따라서 만나는 검암습지, 병산습지, 구담습지와 같은 생태계 경관은 사람들에게 이 강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있으며, 끈질긴 생명력으로 버티고 있다는 것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안동-소산리-풍산들길-병산리-병산서원-병산습지-하회마을-오솔길-  부용대-안동으로 돌아오는 코스로서 병산서원, 하회마을, 낙동강생태학습관, 하회세계탈박물관, 구담습지 등 주요 관광자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선정했다


◇ 발길이 닿는 가장 깊은 곳 “낙동강 원류길(승부역길)”은 낙동강 원류길은 태백시 황지에서 시작하여 구문소를 거쳐 그 이후로는 더 이상 걸러갈 수 없는 곳, 승부역까지를 일컫는다. 백두대간과 낙동정맥이 가라지는 고원도시 태백은 신비로운 물의 나라다.


특히 ‘하늘못[天潢]이라고도 불렸던 황지에서 발원하여 남해로 흘러들기까지 1천 3백리 물길, 낙동강은 여기서 아주 작고도 소박한 물줄기로 시작하여 경상도 땅 내륙 깊숙한 곳을 적시며 비로소 큰 이름을 얻는다. 승부역은 환상선 눈꽃열차가 정차하는 오지역으로 이름나면서 승부리와 더불어 세간에 알려졌다.


이 일대 낙동강 상류 따라서 걷는 길 또한 바위절벽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승부역에서 양원역에 이르는 철길 5km구간은 자동차 도로는 물론이고 사람 다니는 길 조차 이어지지 않는 곳이다. 승천을 준비하는 신비로운 잠룡처럼 오로지 낙동강만이 장구한 세월에 걸쳐서 은밀하게 흐를 뿐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태백역-구문소-석포역-승부마을-승부역-통리역-청량리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로서 구문소, 석포역, 승부역 등 주요 관광자원을 둘러볼 수 있도록 코스를 선정했다


한편 강변여행코스의 홍보마케팅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관광공사 이참 사장 등 언론인, 외국인 등 명사 30여명은 7월22일부터 7월23일(1박 2일) 첫 방문지로 안동 ‘퇴계오솔길’과 ‘전통의 유교문화길’을 찾아 현장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한국관광공사는 향후 지자체와 공동으로 강변 베스트 포토존 온라인 이벤트 및 아이디어 공모, 가이드북 출판, 방문홍보물 제작 및 배포, 이정표 및 쉼터 등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홍보마케팅 활동과 편의시설 등을 확충할 계획이다.


경북도 관광산업국 관광산업과 관계자는 “민선5기 출범을 맞아 구석구석 돈이 되는 관광실현을 위해 낙동강변 걷기 여행코스 개발을 계기로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우수관광자원을 개발”하는데 더 한층 노력할 것을 강조했다. <경북도청=여인철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