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88% 절감, 방제효과 93%/칠곡군, 콩 노린재 방제현장 평가회

경상북도농업기술원(원장 채장희)과 칠곡군 농업기술센터(소장 주기룡)는 9일 오후 칠곡군 약목면 전수보(58)씨 농가포장에서 50여명의 콩재배 농가와 농촌진흥청, 농업기술원, 센터 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노린재류 선호작물을 이용한 콩 친환경 재배기술연구 농가현장 평가회를 가졌다.

이번 평가회는 노린재류의 선호작물(녹두, 청자콩)을 이용한 콩 친환경 방제 방법과 포장관찰, 콩에 발생하는 노린재 종류, 발생상태, 피해상황, 포장관찰 순으로 진행됐다.

콩 친환경 방제법은 콩밭 둘레에 노린재류 선호 작물인 녹두와 청자콩을 2줄씩 심어 노린재류를 유인, 새벽이나 저녁 늦게 방충망을 덮어 주고 한낮에 노린재가 방충망에 기어 올라와 붙으면 녹두와 청자콩에만 살충제를 살포해 방제가 가능한 농법이다.

이 농법은 첫째 콩이 무성한 콩밭 전체에 농약을 뿌리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농약 사용량을 획기적으로 절감(88%)할 수 있다.

둘째로 노린재류를 유인․방제 함으로써 방제효과(93%)를 높일 수 있으며 소득(13%)도 증가된다.

무엇보다 콩재배 농가가 대부분 고령, 영세농임을 감안할 때 무더위에 콩밭 전체에 농약을 살포하는 수고를 덜 수 있어 금후 새로운 방제 방법으로 확산될 전망이다.

이 방제 방법을 연구한 생물자원연구소 손창기 연구사는 “3차례 약제 살포시 노린재류 발생밀도를 조사하였는데 올해같이 노린재류 발생이 많은 해에는 밀도를 낮추지 않고 노린재류가 그대로 콩밭에 서식하면 콩 수확이 불가능할 정도로 피해가 심한데 이 방법으로 3차례 약제 살포시 녹두 2골에서 1차 49마리, 2차 55마리, 3차 51마리가 조사되었고 대원콩에는 거의 발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콩 노린재 방제법은 지금까지는 콩밭 전체에 살충제를 뿌리는 방법이 유일하고 살충제를 뿌려도 성충은 다른 포장으로 날아가서 다시 되돌아와 콩을 가해하기 때문에 방제 효과도 저조하였다.

그러나 해충을 유인해서 방조망을 이용 완전 포획 방제가 가능한 이 방법을 농업기술원에서는 금후 콩 노린재류 친환경 방제 기술로 농가 컨설팅을 통해 확대 보급할 계획이다.

또한 수입콩(GMO)과 차별화된 고품질 콩의 안전생산을 통해 농가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칠곡=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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