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효친 사상을 앙양하고, 전통문화를 계승 발전시켜 온 노인들을 위로하기 위해 제정한 법정기념일이 여전히 심드렁하다.

2일 ‘제14회 노인의 날’을 앞두고 일각의 어른들은 삭막한 시대인지라, 노인에 푸대접이 서럽기조차 하다.

심지어 어렵사리 옷 한벌이라도 장만하려하면 정작 눈에 맞는 옷은 찾아보기 힘든데다 아예 케주얼 차림이나 패션은 전무한 실정이다.

시중에 판매되는 대부분 의류는 젊은층을 노린 의상이 주류를 이루며, 노인 전용의 판매점과 옷가지는 보물찾기보다 버거울 정도다.

물론 시장성이 턱없이 낮은 노인 전용매장이나 의류는 투자 비용에 비해 경제성이 떨어짐은 주지의 사실이리라.

나이들어 서러운 삶의 무게 만큼이나 의식주에 가장 기본적인 옷에 대한 사회적-경제적인 배려는 남의 일인게 현 시류이다.

올들어 14회째를 맞고 있는 노인의 날 기념일은 더없이 씁쓸하고 마음마저 을씨년스럽다.

이웃 일본이나 선진국의 경우 가정내 어른이자 풍부한 삶의 가치를 지닌 어른들에 대한 사회복지는 월등하게 앞서 있다는 전언이다.

평범한 일상의 생활을 떠나 가정에서 조차 버림받은 어른 공경이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형국이다.

가까운 가정과 이웃에 계신 노인들에 대한 보살핌은 물론 아름다운 경로사상은 다름아닌 동방예의지국의 표상이었던지라, 이제라도 되새겨볼 때란 생각이다.

풍족한 경제적 여유는 차치하고라도 마음만이라도 따뜻하고 훈훈한 노인의 날이 됐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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