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용품 고추장 여성의류 등 염가판매

서울의 최대 다중지역 명동을 무대로 애견인들의 개식용금지 캠페인을 겸한 조촐한 바자회가 열렸다.

제564돌 한글날인 9일 오전 중구 명동 입구에서 이들은 개식용 금지와 유기견 예방을 기치로 10여 명의 동물보호소 직원과 애견인들은 미연에 준비해 온 각종 의류와 액세서리 등을 내놓았다.

개별적으로 장만해 온 이들은 패션 의류와 생활용품의 판매 수익금으로 향후 개식용 금지 캠페인 등에 소요될 비용 마련을 위해 주선했다.

명동을 찾은 일반인들은 전시된 물품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고르는 등 관심을 보였으며, 유기견 예방과 개식용금지를 위한 100만 서명운동에도 흔쾌히 참여했다.

간이탁자에 올려진 생필품에는 여성용 가방과 애견용품, 가래떡, 약식, 고추장이 시판되고, 일부 참가자는 자신들이 기르는 반려동물을 데려와 눈길을 끌었다.

또한 포천에 위치한 동물보호소 애린원 후원 캠페인 겸 자선 바자회에는 따뜻한 초가을 날씨의 기온아래 오후 늦게까지 펼쳐졌다.

애린원(원장 공경희) 등 일부 동물보호소도 참여한 캠페인과 바자회에는 휴일을 틈타 명동을 찾은 시민들이 다가서며 애견용품을 구입하는 등 높은 관심을 보였다.

유지철(60.서울 송파구)씨는 "동물보호를 위해 펼쳐지는 아름다운 바자회에 흐뭇한 마음"이라며 "개식용 금지를 위한 조그만 목소리에 불을 지핀 값진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행사를 주최한 익명의 관계자는 "소극적인 기존의 캠페인성 활동을 벗어나 시민들의 이동이 많은 명동거리에서 바자회를 개최하게 돼 뿌듯하다"면서 "무차별적인 개식용 문화에 소리없는 웅변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DMZ의 배병호 사무총장은 "인간만을 위한 사회복지 차원을 넘어 이제는 자연에 의해 도움 받아 살아가는 모든 생명들 중에서 사람과 가까이 함께 살아가면서 인간의 식량으로 큰 역할을 하는 동물에 대한 복지에 대해 생각해 볼때"라고 주문했다.

<권병창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