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17회째로 접어든 한국여성미술 수상 작가회전이 문화예술의 거리 서울 인사동에서 테이프 커팅됐다.

20일 오후 5시 서울 종로구 인사동 조형갤러리에서 개최된 여류 작가회전에는 서복례<사진 가운데> 회장과 국회의원 조전혁(인천 남동구을) 한국미술협회 메세나 명예자문위원을 비롯 여류작가와 관계자 등 50여 명이 참석, 자축연을 겸했다.

전시회가 마련된 갤러리에는 100호에 이르는 서 회장의 솔뫼성지의 봄과 이윤순 화가의 설경 등 주옥같은 40여 점이 출품됐다.

솔뫼성지의 봄은 아름드리 소나무가 서로 잇댄 연리지와 같이 울창한 송림의 군락지를 연상케 한다.

화구를 덧댄 송피는 실제 소나무 껍질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채색과 묘사가 소름끼치리만치 섬세하다.

고즈넉한 소나무 숲에 자리한 이름 모를 옛 성인의 동상이며, 갓 돋아난 소나무 잎의 활착은 사계절 푸르름의 자태를 뽐낸다.

서 회장로부터 사사받고 있는 문하생 한은희 작가의 솔바람과 최도담 화백의 수련, 최은례 화백의 희망, 이연주 화가의 추경등 걸작을 선보였다.

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17회째를 맞는 여류 작가회를 준비하면서 다소 미흡한 점이 남지만, 혼을 담아낸 회원들의 출품으로 빛을 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서복례 회장은 자신의 솔뫼 성지의 봄 작품 앞에서 잠시 포즈를 취했다.>

이색적으로 민화를 출품한 작가 전경옥 회원의 부군이자 한국미술협회 메세나 명예자문위원인 조전혁 의원은 "아름다운 전시회를 축하한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학창시절 미술학도를 심각하게 고민했던 사람으로 여러 작가분의 작품 하나하나에 심혈을 기울인 정성과 혼이 얼마나 베어 있는지 익히 알고 있다"며 격려했다.

그는 또 "여성 미술계에서 본인의 조력이 필요하다면 기꺼이 응하겠다"며 "여건이 허락되면 국회에서 여류작가 초청 전시회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여성미술수상 작가회전은 지난 1993년 제1회 청학미술관 창립전에 이어 17회를 맞고 있으며, 내달 2일부터 10일까지 인천시 항동1가 인천 한.중문화관에서 2차 전시초대전을 갖는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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