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아무리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나 잊지 말아야 할 것들이 있을까. 있다면 무엇일까.
살아온 세월동안 잊지 못하고 반추하게 되는 일들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생활에서 혹은 직업적으로 부딪치고 사는 많은 일들 중에 내게 정말로 의미 있는 일들이 얼마나 있을까. 아마도 인간은 미련의 동물인지도 모르겠다.
사랑과 은혜와 상처 중에 아마도 인간이 가장 오랫동안 간직하는 것이 있다면 남으로부터 받은 상처일 것이다. 은혜를 갑자고 죽자 사자 돈벌고 집념을 불태우는 경우보다 복수를 위해 오랫동안 인내하고 기다리며 증오를 불태우는 경우가 더 많은 듯하니 말이다.
25년전 살인사건을 마주하면서 시작된 사랑과 좌절 그리고 아직 끝나지 않은 그들의 전쟁을 들여다보는 ‘엘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는 2010 아카데미가 선택한 최우수 외국영화다.
약간의 스릴러에 안타까운 멜로가 뒤섞여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아르헨티나 작품이며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될 예정이다.
현실도 그렇겠지만 법은 아무리 완벽해도 당한 사람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한다. 심지어 영화는 그 점을 파고들어 상황을 꼬아가며 길을 내는 작업이다.
그래서 영화는 물론 현실에서도 가끔은 상처 받은 사람들이 개인적인 의협심으로 복수를 하기도 하지만 법은 절대로 그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개인적인 복수가 잘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어떤 조건이 필요한 걸까.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과의 동요? 묵인?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오랜 세월 그들의 눈을 속일 수 있다면 어쩌면.....
영화는 법정드라마에서 처럼 정의를 앞세우지도 치명적인 사랑을 강조하지도 않지만 스릴러 영화치고 험하게 죽은 시체마저 울렁거리게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다. 과격하지 않게 공포 없이 완벽한 복수를 하는 반전도 신선하고 새롭다.
http://blog.daum.net/poorun21/?t__nil_login=myblog 에서도 보실수 있습니다
제목 : 엘시크레토 비밀의 눈동자
감독 : 후안호세캄파넬라
배우 : 리카도 다린, 솔레디드 빌라밀
장르 : 멜로, 스릴러
언어 : 스페인어
등급 : 15세 이상
개봉 : 2010년 11월 1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