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정선군 귤암.광하리 동강변 주민들이 정선읍 장터로 가기 위해 콩 자루를 지고 오르던 뱅뱅이 아라리 고갯길(옛 병방치)가 명품 고갯길로 새롭게 태어난다.

정선군(군수 최승준)에 따르면, 아라리 고갯길 가운데 하나인 이 길을 명품 고갯길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정선군은 사업비 2억6천만원을 들여 차량통행 등으로 무너진 구간을 고치고 일부 구간은 신설하는 등 아름다운 동강을 감상할 수 있는 총 길이 9㎞의 명품 고갯길로 만들기로 했다.

고갯마루에 서면 뱅뱅 돌아가는 동강이 한눈에 들어와 뱅뱅이 고갯길로도 불리는 이 길은 동강 변 옛 주민들의 생명길이었다.

동강 변에서 콩, 귀리, 팥 등 밭농사를 하던 주민들은 이 고갯길을 통해 농산물을 정선읍에 내다 팔고 생필품을 사서 돌아왔다.

나는 새도 쉬어 간다는 이야기가 전해질 정도로 험난하고 경사가 심해 많은 주민이 넘어지거나 미끄러지면서 땀 흘려 수확한 농산물을 땅바닥에 쏟기도 했던 애환의 고갯길이기도 하다.

정선군은 이 고갯길을 병방치 스카이워크, 생태환경 종합레저타운 등과 연계한 명품 길로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선아리랑연구소 진용선 소장은 "한때 이용자가 없어 잊혀 지기도 했던 병방치가 화려하게 부활해 정선을 대표하는 아리랑 고갯길로 많은 사람에게 사랑 받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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