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불우이웃 100세대에 사랑의 연탄 배달

“한 장만 보태줘도 고마운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직접 와서 도와주니 정말 고맙습니다. 주민을 대표해 엎드려 절이라도 하고 싶은 심정이군요.”

서울 노원구 월계2동 통장을 맡고 있는 김순철(65) 씨의 소감이다.

25일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 회원들이 서울 노원구 월계동 녹천마을에 연탄을 배달한 데 대한 감사 인사다.

이날 위러브유는 독거노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형편이 어려운 저소득 가정이 밀집된 이곳의 올 겨울난방을 돕기 위해 100세대에 1만 장의 연탄을 전달했다.

위러브유 측은 “차가운 날씨만큼이나 경제도 춥지만 어머니 마음처럼 따뜻한 사랑의 연탄으로 훈훈한 겨울을 지내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취지를 밝혔다.

오전 9시부터 위러브유 회원 60여 명이 릴레이로 연탄을 배달했다.

현장에는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을 비롯해 친선대사로 활동 중인 탤런트 김성환, 동명인 김성환 노원구청장도 참석해 어려운 이웃을 직접 방문해 김치, 쌀, 선물세트 등을 전달했다.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어려운 때일수록 이웃끼리 서로 돕고자 회원들이 정성스럽게 준비한 선물”이라며 “추운 겨울 건강하고 따뜻하게 보내시라”고 주민들의 고단한 마음을 위로했다.

함께 한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녹천마을은 재개발, 재건축을 앞두고 있어 개보수를 하지 않아 주민들의 생활이 참 어렵다”며 “그런 곳에 도움을 주니 여러분의 온기가 연탄보다 더 따뜻할 것 같다”고 전했다.

위러브유 친선대사로 크고 작은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탤런트 김성환 씨는 “위러브유 덕분에 조금이나마 좋은 일을 할 수 있어 기쁘다”며 “이렇게 돕는 이들이 있으니 우리 이웃들이 좀더 힘 내시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이날 회원들은 리어카 한 대당 연탄 100장씩 실어 끌어주고 밀어주며 골목 집집마다 연탄을 배달했다.

리어카가 들어갈 수 없는 좁은 곳이나 언덕배기 집에는 릴레이로 연탄을 배달했다.

이 동네 유일한 초등생인 11세 손자와 함께 사는 박춘자(67) 할머니는 “연탄 값이 한 장에 550원 가량 하는데 형편이 좋지 않아 많은 양을 감당하기가 어렵다. 이렇게 도와주시니 정말 감사하다”고 회원들의 손을 꼭 붙잡았다.

봉사에 참여한 남상림(44, 자영업) 씨는 “어렸을 적 연탄을 사용했는데 오랜만에 연탄을 나르니 옛날 생각도 나고 즐겁다. 어려운 이웃도 도울 수 있어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송민주(24, 학생) 씨는 “평소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는데 어려운 분들을 돕는 좋은 봉사활동이 있어 시간을 냈다”면서 “몸이 안 좋은 어르신들이 이 연탄으로 따뜻하게 몸을 녹이고 건강해지시면 좋겠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편, 위러브유는 지난 22일에도 회원들과 주한 외국인들이 함께 담근 김장김치를 노원구 100세대를 비롯해 중구, 송파구 불우이웃 500세대에 전달한 바 있다.

독거노인, 빈곤가정 등이 많이 거주하는 노원구 백사마을 10세대에는 김장김치를 비롯해 쌀, 연탄, 선물세트 등도 전달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해마다 독거노인, 결손가정, 재난피해민 등 국내외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봉사활동을 비롯 김장, 연탄 지원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

사랑의 연탄배달은 어려운 이웃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 2006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활동이다.

이뿐 아니라 새생명 사랑가족 걷기대회를 통해 물 부족 국가들을 돕고,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로 난치병 어린이와 어려운 가정, 재난피해민들을 돕고 있다.

또한 국내와 세계 각국에서 클린월드운동 등 수시로 다양한 봉사활동을 진행하며 훈훈함을 더하고 있다.

<권병창 기자/사진=위러브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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