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마을 길목들에 세워진 석조 조형물들>

천안시 입장면 소재 (주)그린 하우스

하늘을 가리울듯 울창한 숲이 찾아온 객을 맞이한다.

가야산 자락 해인사 오르는 길이 이러하던가? 아니면 계룡산의 갑사인가?

"오늘은 잊고 살던 산을 찾아 내마음 먼 길을 떠나네...

산에서, 그렇게 고요한 품안을 떠나면서 나 어이할꼬?

신석정의 시 산으로 가는 마음을 읖조려 본다.

"하늘이 평안한 곳에 터를 펼친다"는 천안시 입장면 기로리.

백제의 옛 도읍지 위례산성. 그곳에 기로 전원단지가 자리한다.

그냥 보통 사람들이 정겨웁게 살아가는 마을, 하지만 산자락을 타고 펼쳐진 목가적인 전원주택은 150여 세대나 되는 전국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질서는 우리 모두의 인격이다"

전원단지 나들목 돌위에 새겨진 글귀로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는 이곳 사람들의 마음새를 가늠해 본다.

아름드리 숲길 사이엔 조각품과 자연석을 다듬어 새긴 시들이 여러 곳에 있어 예술인 마을을 방불케 한다.

모두에게 낯익은 소월의 시 못잊어가 수줍은듯 돌담길 한켠에 살포시 얼굴을 내민다.

"위례산 자락 기로전원에 연분홍 연산홍꽃들이..."

봄이 오면 마을은 온통 수만 그루의 연산홍꽃들로 일대 장관을 연출한다.

그 연산홍 꽃길을 노래한 시비는 오늘날의 기로전원 마을을 일궈 온 억척스러운 일꾼, 류남일<사진> 회장의 자작시이다.

기로전원마을, 바로 인접한 곳에 숙원이던 골드 힐 등 대단위 명품 관광단지가 천안시의 허가를 득하고 곧 착공될 예정이다.

국제학교 골프장 각국의 식당가, 호텔 등...

성경박물관과 곤충박물관, 허브농장, 풀장, 골프호텔, 골프연습장,한식당 솔마루, 낚시터 등은 벌써부터 성업 중이다.

200여 명이 넘는 박사들로 이뤄진 한국생산기술연구원도 기로전원단지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완공을 9개월여 앞둔(2011년 8월)북천안 나들목(인터체인지) 공사(경부고속도로)가 완공되면 서울 양재동-기로전원단지간의 거리는 이제 50분대로 좁혀진다.

급행전철이 정차하는 성환역에서 승용차로 15분 거리.

적막감이 감도는 전원마을 기로전원단지는 분명 명품마을이 되어질 것임을 기대해 본다.

문의처는 기로전원단지 (041)583-5327.

(주)그린하우스 기로전원단지의 류남일 회장.

그는 30여 년의 긴날동안 오로지 기로 전원마을에 온 정성을 기울였다.

때로는 삽을 들고 흙을 파 헤치며 몇십리나 되는 단지내 길을 포장하느라 황소처럼 일해 왔다.

황혼이 찾아드는 어느날, 새로운 명품의 전원마을을 구상하는 것일까?

<기로전원단지로 들어서는 산길>

그의 표정이 사뭇 진지함으로 다가선다.

<글/사진=김병국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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