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칠순(七旬)을 맞은 19일 가족들과 조촐한 모임을 가졌다.

김희정 청와대 대변인은 "특별히 마련한 행사는 없으며 예전처럼 가족과 식사를 하면서 기념일을 자축했다"고 말했다.

이날은 이 대통령의 칠순 뿐만 아니라 대선에서 승리한 지 3주년이고, 김윤옥 여사와는 결혼 40주년으로 의미가 남다른 해이기 때문에 뭔가 이벤트가 마련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있었다.

그러나 관저에서 오랜만에 가족들과 식사를 하면서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낼 뿐 특별한 기념식은 준비하지 않았다.

지난해 이 대통령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제15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15) 참석 일정을 마치고 귀국하는 비행기에서 생일을 맞았다.

다만, 이 대통령은 토요일이었던 18일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해 청와대 수석비서관급 참모진과 함께 부부동반으로 만찬을 하며 생일과 대선 승리 3주년을 축하했다.

청와대 수석 참모진은 통상 일요일 오후에 열리는 대통령실장 주재 회의도 만찬에 앞서 열어 트리플 기념일인 이날은 다른 날보다 오히려 차분한 분위기였다.

앞서 임 실장을 비롯한 청와대 직원들이 17일 구내식당에서 깜짝 파티를 열었던 게 그나마 기념행사의 전부였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의 여파가 아직 가시지 않은데다 내년도 예산안 통과 과정에 발생한 국회 폭력 사태로 여권을 바라보는 국민의 시각이 따갑다는 점 등을 감안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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