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기술팀에서 조립하고 있는 차번인식장치와 자동차단기를 둘러보고 있는 장문기 회장의 모습.

내 분신같은 주차관제 시스템’/4반세기 남짓 관리체계 R&D 구슬땀/IMF때 적극적 투자개발 성공의 시금석 다져

첨단 과학의 쉼없는 발전 속에 새로운 모델의 차량이 출시되고, 마천루 같은 초고층 건물이 세워지고 있다.

인간의 생활편의를 위해 발명된 자동차는 문명의 이기를 넘어 우리의 삶에 커다란 편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 곳에서 또다른 곳으로 이동할 때 자동차보다 더 편리한 기기를 나는 알지 못한다.

매일같이 이용하는 자동차, 이동의 편리성을 제공해 주는 자동차, 그러나 달리지 않고 세워 놓아야 할 때 간혹 고민스러운 상황이 속출한다.

일정한 공간을 차지하기 때문에 함부로 아무 곳에나 주차할 수 없기 때문에 손쉽게 유료 주차장 등을 찾게 된다.

결국 차를 운전하는 날은 최소한 한 개 이상의 주차장을 이용할 수 밖에 없다는 이치이다. 자동차가 내 일상의 한 부분이 되듯이 주차장도 우리 일상생활의 한 공간으로 차지해 버린 것이다.

쉽사리 이용하게 되는 주차장이 쾌적하고 정체되지 않고 안전한 공간이 되면 더욱 좋겠다.

대경전자기업(주)<www.dkee.com>은 오직 주차장 관리를 위한 주차관제 시스템의 제조와 설치를 위해 23년간의 외길을 달려왔다.

장문기 회장<대경전자기업(주)>(충청향우회중앙회 수석부총재)

그동안 국내 3,000여 주차장에 시스템을 설치했고,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 수출하고 있으며, 재작년부터는 미국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해 미국 본토까지 자사 제품을 수출, 판매하고 있다.

제품개발의 변천사를 보면, 주차장의 변화와 세상의 흐름과 맥을 함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사업의 초기에는 100년 이상된 독일 유수의 주차관제 시스템 제조회사인 S&B사의 대리점으로 출발했다.

1997년 IMF의 어려운 시기를 거치면서 국산 개발에 매진하여 마침내 국산 독자브랜드 BOPS(best operating parking system)를 출시하게 됐다.

그 당시 국내 동종 회사들은 전부 유럽이나 일본 미국 등지에서 장비를 수입하다가 국내에 설치하는 수준이었다.

그래서 BOPS는 국내 회사중 최초의 국산개발이었는데, 이로 말미암아 동종업체에서도 이전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던 국산개발을 앞다투어 진행하게 돼 결과적으로 우리 회사는 국내에 국산개발의 붐을 일으키게 된 선두주자가 됐다.

어려웠던 시절에 오히려 더 과감하게 투자하고, 개발에 나섰던 진정한 모험적인 기업 대열에 망설임 없이 합류해 오늘의 결과를 만들어 낸 시금석이 됐다.

사업의 중반에는 주차장의 다양한 시스템이 활발하게 등장해서 기술개발의 속도전을 실감나게 하였다.

주차장의 자동차 출입관리와 요금 징수라는 단순한 시스템에서 탈피하여 빌딩 IBS시스템과 연계 시스템 구축, 논스톱 RF 카드 출입 시스템, 마그네틱 종이주차권에서 신용카드 및 교통카드의 활용, 재활용이 가능한 주차카드의 등장, 해외 주차 전시회에 경쟁적으로 참가해 신제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이 시기에 회사는 무인계산기를 포함한 BOPS-500시리즈를 완벽하게 개발, 완료하였고, 국내와 해외에 대리점을 구축하여 유럽의 선진국가와 경쟁하게 되었다.

주차기기 관리용 지능형 통신제어장치(ICC), 차량유도시스템, LED빔형 신형주차차단기 등이 개발되어 특허등록을 마쳤고, 주차권발행기는 Good Design상을 받게 되었다.

공장도 커지고 직원도 많아지며 세계로 향하는 발길도 더욱 바빠졌던 과도기였다. 2010년으로 접어들면서 주차관제 시스템 시장은 경영과 기술에서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저가공세로 부실경영을 해왔던 업체와 독자적인 기술을 갖지 못한 업체들이 정리되기 시작했다. 건설경기의 부진으로 주차관제 시장은 오히려 IMF 때 보다 더 어렵다는 말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왔다.

업체들이 일부 정리되자 남은 기업들의 기술경쟁은 더욱 심화되었고, 화상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시장을 잠식하게 되었다.

차량번호인식시스템이 보편화되어 신축 아파트에 적용되고 있으며, 번호인식차량유도시스템이 대형 주차장에 설계되고 설치돼 나갔다.

대경전자기업은 번호인식차량유도시스템에서도 특허를 보유하여 시장을 체계적으로 구축해 나가고 있으며, 종이주차권 대신 반영구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카드방식의 GREEN-주차관제시스템 (BOPS530)도 독점 출시하고 있다.

근래의 주차관제시스템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인천국제공항주차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인천공항은 세계적인 공항인 만큼 그 주차장 규모와 다양성, 그리고 일일 출입차량 대수에서도 국내 최다이고 세계적인 수준이다.

기주차장, 장기주차장, VIP주차장, 버스주차장, 택시주차장, 직원주차장 등 각 성격에 따라 관리되는 양상도 다르고, 무인요금계산기, 차량번호인식기, RF시스템, 하이패스, 신용카드시스템, 차량유도시스템 등 온갖 첨단 주차 관제기술이 총망라된 현장이다.

자사는 이 최고의 현장을 L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성공적으로 수행하였다. 해외로 나가거나 해외에서 들어올 때 마다 주차장 출입구에서 만나게 되는 우리 회사의 제품은 분신과도 같다.

또 해외 현장에 설치되어 있는 우리 제품을 볼 때 대견하고 감격하게 되는 것은 그 제품 하나하나 구석구석에 우리의 노고와 정성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국산개발을 할 때부터 개발팀에서 참여했던 K직원은 이제 차장이 되어 있다.

그 직원은 제품에 하자가 있다할 때 보지 않고도 족집게처럼 잡아내는데, 그 친구 왈“내 새낀데 내가 모르면 되나요?”라며 반문한다.

자식처럼 아끼는 제품이 여러 곳에 설치돼 작동되고 국가발전과 차량을 이용하는 운전자들이 행복해지기 바라며 또 한해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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