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인 350여m 설악산 토왕성폭포<사진>에서 빙벽 등반을 하던 산악인 2명이 추락하는 참사를 빚었다.

현장에서 이 모(58)씨는 가까스로 구조된 반면 또다른 엄 모(46)씨는 숨졌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와 속초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4시40분께 토왕성폭포 상단폭포를 오르던 이 씨와 엄 씨가 폭포 상단 부근에서 추락해 16일 오전 2시20분께 이씨를 구조했으나 오전 7시30분께 구조한 엄씨는 숨졌다.

이들은 부산 모 산악회 소속으로 15일 설악산에 입산해 오전부터 빙벽훈련을 하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설악산사무소는 "이씨와 엄씨가 팀을 이뤄 등반하던 중 뒤에 등반하던 이씨가 원인 미상으로 추락하면서 앞서 등반해 진로를 확보해 주던 엄씨까지 추락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사무소는 "이들은 설악산에서 열리는 캠프에 참여하기 위해 입산한 것으로 보이나 이날 사고는 캠프행사와는 무관하게 본인들이 훈련하다 발생한 것으로 현재까지 파악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고가 나자 속초소방서 119구조대를 비롯해 설악산국립공원 산악구조대, 대한산악회 구조대, 그리고 현장에서 등반훈련을 하던 다른 산악회 산악인 등 50여명이 투입돼 구조작업을 벌였으나 사고 지점의 지형이 험해 접근에 어려움을 겪었다.

경찰과 설악산사무소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중이다.

한편, 16일 오전 숨진 엄씨의 시신을 수습한 구조대는 헬기로 시신을 하산시킬 예정이었으나 강한 바람 때문에 헬기 접근이 어려워 구조대가 직접 병원으로 후송, 안치했다.

상.중.하 등 모두 3단으로 구성된 설악산 토왕성폭포는 높이가 350여m에 달하는 국내 최대규모의 폭포로 해마다 빙벽등반 훈련을 위한 산악인들이 몰려들고 있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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