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운항때 조종사와 승무원 등이 대기권 방사선에 무방비로 노출되는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실제로 항공기 승무원들은 방사선을 다루는 직종인 체내핵의학 종사자와 연간 평균 방사선 노출 선량이 대등하며 여승무원의 유방암 발생률은 일반인들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김세웅 의원이 국적 항공사와 우주방사선학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승무원들의 연간 개인 평균 방사선 유출량은 2.62mSv, 집단선량은 21.12 man-Sv로 조사됐다.
이같은 수치는 일반인의 연간 선량인 1mSv를 초과하는 수치로 방사선을 다루는 직종인 체내핵의학 종사자와 비파괴검사 종사자의 3.51 msv, 2.55 msv와 거의 대등한 수치이다.
더욱이 Polar Route(북극항로)라 불리는 북위 78도 이북 지역에서는 좀 더 많은 우주방사선이 나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인체에 유해한 영향을 끼친다는 연방항공청(FAA)연구 결과가 발표된 바 있다.
근착자료에 따르면, 승객이 뉴욕행 왕복 비행기를 한번 탈승할 경우, 방사선 노출량은 X-레이를 8번 가량 찍는 것과 맞먹는 방사선에 노출된 것으로 분석됐다.
우리나라 국적기 가운데 북위 78도 이북 지역을 운항하는 항공사는 대한항공 뿐이다.
국내외 여러 연구 결과, 방사선- 암, 백혈병-승무원 간의 연관 관계가 있다는 서베이 결과가 규명되고 있어 자구책이 시급하다.
게다가 여승무원의 유방암 발생률은 일반인들보다 높고 최근 러시아에서는 비행 승무원과 우주방사선 백혈병의 관계를 입증하기도 했다.
김세웅 의원은 “항공 승무원의 방사선 노출은 직업상 피폭의 범주에서 관리돼야 한다”고 전제한 뒤 “인천-미 동부 노선을 자주 이용하는 승객의 경우, 북극항로를 지날 시 항공 승무원만큼 우주 방사선에 노출될 가능성이 있다는 개연성을 고지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국정감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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