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백하고 고소한 국물 맛 일품/무쇠 가마솥과 장작불로 소뼈우려내

목가적인 물왕고을은 이승만 초대대통령이 즐겨찾던 물왕저수지가 자리하며 도심의 식도락가들을 손짓한다.

하얀 목련과 흐드러진 벚꽃, 함초롬히 피어오른 산수유와 어우러진 맛집의 몽돌 담은 고즈넉한 운치를 더한다.

경기도 시흥시 물왕동 77-2번지 소재 전주장작불곰탕 2층의 유리창 너머 바라보이는 지척의 물왕저수지는 행락철이면 아베크족과 가족 나들이로 북새통을 이룬다.

전주장작불곰탕의 대표 강희용(61)씨는"여주 이천에서 도자기를 만들때 하급은 가스로 불을 지피지만, 최고급 도자기에는 참나무나 소나무 장작을 이용한다고 한다. 이같은 기본 원리를 적용해 고소하고 진한 곰탕국물을 얻으려면 곧 장작불을 사용해야 효과가 크다."고 말한다. 

고소하고 담백한 곰탕국물은 24시간 남짓 장작불로 가열해야 소뼈 속의 칼슘을 충분히 우려낼 수 있어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다고 강조한다.

예로부터 곰탕이 여성들의 골다공증에 효험이 있는데다 자라나는 어린이 발육을 촉진하는데 탁월하다고 강 대표는 전했다.

심혈을 기울여 우려 낸 곰탕국물을 비롯 청정지대에서 경작한 고추와 양파, 게다가 조미료를 일절 넣지않아 미식가의 식감을 되찾아 준다.

특히, 장작불과 무쇠 솥의 조합은 육수를 우려내는데 최상의 궁합이라고 한다.

장작불이 아닌 다른 방법은 열전도율 차이로 인해 깊은 맛을 낼 수 없는 만큼 원시적인 오랜 전통방식을 고수하고 있다.

일반 곰탕집의 육수보다 한결 진한 맛이 우러나는 것도 이런 연유로 설명된다.

이곳 곰탕의 노하우는 소머리를 제외한 소의 모든 뼈(사골, 반골, 잡뼈, 도가니뼈, 우족)에서 혐오감을 줄수 있는 핏물을 제거하고, 강한 불과 약한 불을 번갈아 가며 24시간 푹 고와낸다.

독보적인 기법을 더한 곰탕국물은 기름기를 완전히 제거해야, 담백하고 고소한 진미를 뽑아낼 수 있다는 귀띔이다.

70cm 크기의 아궁이에서 고온으로 끓이는 곰탕은 조리에 수월한 스테인레스를 배제하고, 원적외선을 배출하는 무쇠 가마솥을 택했다.

손쉽게 요리를 할 수 있는 가스와 연탄불이 아닌 장작불을 사용해 고유의 곰탕국물을 빚어낸다.

남양주 진접에서 직송해 온 김장류 가운데 시원한 맛을 울궈내는 과일을 가미해 겉절이와 양념은 물론 직접 무 깍뚜기를 담근다.

회사원 천(52.삼현PF) 모씨는 "유사 업종에서 쉽게 맛볼 수 없는 곰탕국물 맛이 진해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며 정갈한 곰탕의 별미소감을 전했다.

곰탕의 식재료는 원산지 표시를 신독으로 지키며, 국내산 육우와 호주산 청정우 등이 주류를 이룬다.

주메뉴는 곰탕에서 차돌배기곰탕, 무릎 도가니탕, 꼬리곰탕, 모듬수육 등으로 가격은 7,000원에서 3만5,000원까지 판매한다.

싱싱한 풋고추를 찍어먹으라 테이블마다 소담스런 된장그릇을 가져다 놓았는데 다름아닌 그 옛날의 시골집 된장 맛을 되살렸다.

썰은 대파와 곰탕에 넣는 구운 소금은 생각보다 짜지 않는 질좋은 소금만이 식탁에 오른다.

맛집은 가외로 포장 판매에도 나서 적잖은 호평을 얻고 있다.

손수 만들어낸 친환경 비누는 소뼈 등 식재료에서 수거한 소기름을 정제후 세탁비누로 가공해 탁월한 세탁력을 자랑한다.

하절기 영업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고객을 반기며, 환경친화적인 세탁비누를 만들어 값싸게 판매, 눈길을 끈다.

<권병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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