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도지사의 취임을 축하한다. 신임 도지사가 해결해야 할 과제는 많다.

첫째,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유치이다. 동계올림픽의 유치는 국가적으로 중요할 뿐만이 아니라 강원도 발전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계기가 될 사업이다.

두 번 실패한 강원도로서는 자존심이 걸려 있는 행사이므로 기필코 유치해야 할 것이다.

동계올림픽 유치와 관련하여 막대한 부채를 안고 있는 알펜시아 리조트의 재무구조 개선도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둘째, 도민 입장에서 가장 시급한 것은 침체된 경제의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이다.

강원도민이 동계올림픽의 유치를 그토록 열망하는 것도 그것을 계기로 지역경제가 발전하기를 기대하기 때문이다.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투자유치이다. 투자유치를 위해서는 다른 지역보다 더 나은 기업여건을 조성해 주고 투자자를 감동시켜야 한다. 지역주민이 진정으로 투자자를 지역발전의 고마운 사람으로 인식해야 한다.

자기 지역에 기업을 유치해 놓고 막상 공장을 지으려면 비싼 땅 값을 요구하거나 그 사업과 무관한 요구를 하여 부담을 주는 경우는 없어야 한다.

셋째, 교육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데 역점을 두어야 한다. 기업유치를 하고 인구의 전출을 막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교육여건 개선이다.

기업이나 공공기관들이 지방으로 이전할 때 임직원들이 반대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녀들 교육 여건의 악화이다. 강원도에 우수한 중·고등학교가 많으면 기업유치는 물론 다른 지역에서 강원도로 유학 오는 학생도 많게 될 것이다.

우리나라 제도상 지방자치와 교육자치가 분리되어 있어 지방자치단체는 교육에 지원은 할 수 있어도 권한과 책임이 별로 없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국민들의 최대 관심사가 교육이고, 기업유치를 위해서도 교육여건 개선이 가장 중요한 것이므로 지방자치단체가 교육여건 개선에 관심을 갖고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넷째, 지방행정을 혁신해야 한다. 중앙과 달리 지방은 지역발전에 있어 지자체 공무원의 역할이 크다.

과거보다 많이 나아졌지만 지자체 공무원의 의식개혁과 능력향상이 더 필요하다고 본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중앙부서로부터 각종 권한과 예산이 지방에 많이 이양되고 있어 지자체의 권한이 커졌다.

많은 기업들이 지방자치 실시 이후 지방에서 사업하기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막대한 예산을 전시성 사업이나 비효율적인 사업에 투자하는 경우도 많다.

낭비적인 청사 건축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수요자 위주 행정의식과 경영마인드 교육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비효율적인 지방공기업과 산하기관을 혁신해야 한다.

리조트 개발 등 민간이 할 수 있는 분야는 민간에 맡기는 것이 효율적이다. 경영난이 심한 알펜시아와 오투리조트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한다.

예컨대 리조트를 개발할 경우 지자체가 직접 투자하여 운영할 것이 아니라 민간에게 보조나 인센티브를 주어 투자를 유치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지역발전에 대해 지나치게 중앙정부에 의존하는 의식과 `무엇이 되겠어 라는 패배의식을 불식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의 세력이 약해 이해되는 바가 없지 않으나 이와 같은 의식으로는 발전할 수 없다.

신임 도지사의 또 다른 과제는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여 전 도민이 희망을 갖도록 하고 이를 바탕으로 `전 도민이 변해야 한다,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의식을 고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종찬 강원도민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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