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국립공원 내에서 발생하는 휴가철 익사사고가 연례행사 인양 끊이질 않고 있다.

여름철 국립공원에서 발생한 익사사고의 유형별 현황을 분석한 결과, 여전히 탐방객들의 느슨한 속내와 술기운에 수영을 하는 등 사전예방이 더없이 요구된다.

공단은 급기야 2006~’01년까지 3년간 발생한 18건의 여름철 익사사고를 분석해 물놀이 안전사고 예방법을 내놓았다.

국립공원 내 익사사고 원인을 살펴보면, 음주후 수영, 수영미숙, 금지구역 수영 등이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술을 마신 후 수영하다가 사망한 경우가 30%나 기록했는데, 음주 후에는 운동신경이 느려지고, 사리판단을 제대로 할 수 없어 위험하다.

계곡에서 계곡물이 고이는 좁고 깊은 웅덩이는 수영이 곤란해 대부분 수영금지 구역으로 지정돼 있는데, 이곳에서 수영하다가 사망한 경우도 4건이나 된다.

일부 몰지각한 탐방객들은 아예 계곡가에서 사진을 찍거나 산책을 하다가 부주의로 미끄러져 물에 빠졌다가 수영을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도 있었다.

흔히 익사자 대부분이 어린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20대와 30대도 33%나 되었는데 음주와 관련된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강풍이 불거나 높은 파도 등 기상상황이 좋지 않을 때에는 국립공원사무소 통제에 따라 물놀이를 금해야 한다.

태안해안국립공원에서는 기상특보가 내려진 가운데 파도가 몰려오는 데도 불구하고, 술에 취해 통제요원을 뿌리치고 바다에 뛰어들었다가 파도와 함께 실종된 경우도 있었다.

또한 월별 사망사고 발생율은 휴가와 방학시즌이 50%로 절반을 차지한데 이어 7월 31%, 6월 11%, 기타 8%로 웃돌았다.

공원별 사망사고 발생율은 태안해상국립공원이 22%를 기록한데다 속리산 19%, 지리산 15%, 덕유산 11%, 변산반도 11%로 빈발했다.

이어 월악산과 설악산이 7%로 나타났으며, 한려해상 4%로 뒤를 이었다. 작년 여름 부안 고사포해변에서는 어린이가 물놀이용 튜브를 이용해 해수욕을 즐기던 도중 튜브가 뒤집혀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어른들 대부분이 튜브 등의 물놀이 기구를 안전장비로 생각하고, 구명조끼와 같은 안전장비 착용을 등한시하는데 이 또한 여름철의 주의보 가운데 하나이다.

위험에 처할 때를 예방하기 위해 어린이들은 구명조끼 착용을 의무화하고, 혼자 물놀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예기치 못한 익사사고는 불의의 상황에서 발생하기 쉬운데,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국립공원 측은 음주를 한후 물놀이 금지, 구명조끼 착용, 준비운동 실시, 적절한 휴식시간 갖기 등을 지켜줄 것을 주문한다.

엘니뇨와 라니냐 등으로 여름철이면 게릴라성 집중호우가 속출하면서 자칫 일순간 방심하다 아까운 생명을 잃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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