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사라오름 ’등 2개소 명승 지정

천하절경을 지닌 제주 사라오름과 영실기암을 포함해 진주의 익룡 화석산지가 잇따라 명승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청장 김찬)은 지난해 제주도 지역의 명승 자원조사에서 발굴된 천연기념물 제182호 한라산 천연보호구역 내에 있는 사라오름(명승 제83호), 영실기암과 오백나한(명승 제84호)을 국가지정문화재인 명승으로 지정했다.
명승 제83호의 사라오름은 한라산 동북사면 성판악 등산로 근처에 있으며, 오름 정상부에 둘레 약 250m의 분화구에 물이 고여 습원을 이루는 산정호수로서 오름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

분화구 내에는 노루떼가 모여 살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어 먹거나, 호수의 물을 마시면서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름에서 바라보는 한라산 정상과 다양한 경관이 아름다워 조망 지점으로서의 가치가 있는 명승지로 손꼽힌다.

명승 제84호의 영실기암과 오백나한은 춘화, 녹음, 단풍, 설경 등 사계절 내내 기암괴석과 울창한 수림이 어울려 빼어난 경치를 보여준다.

예로부터 영실기암은 영주 십 이경(瀛洲十二景) 중 하나로 경관이 뛰어난 곳이다.

한라산 정상의 남서쪽 산허리에 깎아지른 듯한 기암괴석이 하늘로 솟아 있고, ‘석가여래가 설법하던 영산(靈山)과 흡사하다.’ 하여 이곳을 영실(靈室)이라 일컫는데, 병풍바위와 오백나한(장군)상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다.

병풍바위는 기암괴석들이 즐비하게 늘어서서 마치 병풍을 쳐 놓은 것 같고, 오백나한은 이상야릇하게 생긴 기암괴석들이 하늘로 솟아 있는데 바라보는 위치에 따라 ‘나한’ 또는 ‘장군’ 같아 보인다고 하여 사람들이 불렀다는 구전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명승으로 지정한 사라오름등 2개소를 국민이 함께 향유할 수 있는 관광자원으로 보존.활용될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이어 진주 호탄동의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산지를 천연기념물 지정했다.

진주 혁신도시 개발사업부지 조성공사 현장에서 발견된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를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34호로 지정했다.

진주 호탄동 익룡.새.공룡 발자국 화석산지 내 익룡 발자국은 발자국 숫자와 밀집도 면에서 국내 최대로 평가된다.

좁은 장소에서 익룡 발자국 화석들이 다수 발견되는 경우가 세계적으로 매우 드물어 학술적 가치와 그 중요성이 매우 높은 화석 산지이다.

또한 이 화석산지는 공룡과 새의 발자국 화석들이 함께 발견돼 중생대 백악기 고생태 및 지질학 연구.교육에 매우 중요한 지역이다.

문화재청은 이번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진주 호탄동 익룡 새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를 진주시,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체계적인 보존,관리와 활용 방안을 마련해 국민이 함께 누릴 수 있는 자연유산으로 만들기로 했다.

<허명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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