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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이 우리 별장”…선진국형 레저 ‘성큼’

<사진은 경기도 가평의 유명산 자연휴양림>

편의시설 접근성 좋아 58만여명 국민여가 캠핑장 다녀가

오토캠핑을 즐기는 사람이 늘고 있다.
시설과 접근성이 좋은 곳은 예약하기도 어려울 정도로 레저 인파가 몰린다.

자연과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는 점, 가족과 함께 휴식을 취할 수 있다는 점 등이 오토캠핑의 매력으로 꼽힌다.

정부는 관광산업의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는 오토캠핑을 지원하기 위해 전국 곳곳에 관련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여가문화가 풍족해지는 것은 물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소득이 늘고 주5일제 근무가 실시되면서 오토캠핑 인구가 늘고 있다.

오토캠핑은 관광산업 다양화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해 정부와 지자체들은 오토캠핑장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 거주하는 정은영씨에게 캠핑은 ‘불편함’의 동의어였다.
야외에서 텐트를 치고 땅바닥에 누워 잔다는 것 자체가 불편하게 여겨졌다.

샤워를 할 수 없을 것이란 지레짐작도 부정적인 인상을 주었다. 특히 화장실을 생각하면 끔찍하기까지 했다.

지저분한 공중화장실 이미지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씨의 생각이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다.

얼마전 여행을 다녀온 곳에서 캠핑하는 장면을 직접 보고 난 후의 변화였다. 불편함이 느껴지지 않았다.

텐트는 충분히 널찍해 답답함과는 거리가 멀었다. 취사도구는 낯설어 보였지만 불편하기보다 흥미롭게 다가왔다.

내친 김에 둘러본 화장실이나 샤워시설은 깨끗했다. 특히 정씨의 마음을 흔든 것은 아이들의 모습이었다.

몇 가구가 함께 왔는지 예닐곱 명의 아이가 한데 어울려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별스런 장난감이나 놀이시설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솔방울과 나뭇가지, 흙과 물, 나무와 풀이 전부였다. 하지만 아이들은 그 속에서 자신들만의 놀이를 만들었다.

아이들이 자연 속에 깊숙이 들어앉아 있는 것처럼 생각됐다. ‘캠핑을 시작해 볼까’라는 마음이 커지고 있는 요즘이다.

오토캠핑 인구가 부쩍 늘고 있다.

‘국민여가캠핑장’의 이용객 수를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2008년 40만명 가량이던 이용객이 2009년엔 57만명으로 40퍼센트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58만3천여명이 국민여가캠핑장을 다녀갔다. 국민여가캠핑장은 캠핑 문화 확산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투자해 설립한 캠핑장이다.

TV.게임이 없어도 아이들끼리 놀이 즐겨 오토캠핑이 각광을 받는 이유는 자연에 한층 가깝게 다가갈 수 있다는 캠핑 자체의 강점에 자동차를 이용한 편리함이 결합됐기 때문이다.

과거 캠핑은 불편한 것이 분명했다. 장비라고는 텐트와 버너, 코펠이 고작이었다. 모든 짐을 배낭에 넣고 직접 지고 다녀야 하니 장비를 간소화할 필요도 있었다.

잠자리가 불편한 것은 당연했다. 지면이 고르지 않아 깊은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편의시설도 열악했다.

화장실은 지저분했고 세면장의 물은 4계절 내내 찬물만 나왔다. 최근의 캠핑장은 과거의 그것과 전혀 다르다. 화장실과 세면장 등 편의시설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캠핑장비들도 엄청나게 다양화하고 기능이 향상돼 집에서와 다름없이 생활할 수 있다. 가지고 다녀야 할 장비가 많아졌지만 과거와 달리 자동차에 싣고 다닐 수 있으니 부담도 적다. 자동차 바로 옆에 텐트를 설치할 수 있으니 들고 다닐 일이 없다.

오토캠핑의 매력은 자연 속에서 가족과 함께 여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무엇보다 좋은 것은 가족과 오롯이 함께하는 시간이다.

TV와 컴퓨터에서 떨어져 가족이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며 긴 시간 대화를 한다. 이외에 달리 할 일도 없다.

가족의 화목이 깊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 속에 한층 더 깊숙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오토캠핑의 매력이다.

오토캠핑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이미 일반화된 여행 방식이다. 도시의 삶에 지친 사람들이 자연 속에 한걸음 더 다가가 위안을 찾는 것은 동서양이 다르지 않다.

다만 자동차문화가 활성화돼야 하고 장비 가격이 만만치 않은 만큼 국민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이 돼야 오토캠핑 문화가 본격화되는 경향이 있다.

국민소득 2만 달러 시대에 활성화돼 흔히 ‘선진국형 레저’라고 불린다. 우리나라도 2천년대 들어서야 오토캠핑 문화가 대중화되기 시작했다.

주5일제 시행도 오토캠핑 활성화의 이유로 꼽힌다. 2015년 이후엔 도마다 10곳씩 캠핑장 조성 정부도 ‘국민여가캠핑장’을 조성해 오토캠핑 문화를 확산하는 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새로운 여행 트렌드가 된 오토캠핑을 국민들이 보다 편리하게 즐길 수 있게 하기 위해서다.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된다.

더 많은 사람이 찾기 때문이다. 국내여행에 활기를 불어넣는 데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운영되고 있는 국민여가캠핑장은 16곳이고 21곳이 공사중에 있다(2011년 5월 기준). 비교적 넓은 부지에 화장실과 샤워실, 매점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절반씩 투자하는 방식으로 올해 6곳, 내년에 3곳 등 신규 캠핑장도 점차 늘려 갈 계획이다.

2015년 이후엔 한 도에 10곳씩 80곳의 캠핑장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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