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살기좋은 도시’에 국내 5개 도시 포함

세계 최고의 친환경 도시를 뽑는 국제대회에서 아름다운 국내 5개 지역이 뽑혔다.

우수한 환경 관리와 지속적인 개발을 통해 ‘살기 좋은 곳’으로 선정된 지역은 통영, 제주, 서귀포, 남원, 서울 강동구 등이다.

서울 송파구는 지난달 31일,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1 리브컴 어워즈’ 시상식에서 살기 좋은 도시상에 중국 난징 등 16개 도시, 프로젝트 상에 서귀포시 등 9개 도시가 선정됐다고 전했다.

올해로 15회째를 맞는 리브컴 어워즈는 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한 지역 사회를 조성하자는 취지에서 참가 도시의 혁신 사례와 리더십을 평가하고 시상하는 대회로, 유엔환경계획이 공인한 국제 시상식이다.

경남 통영시는 ‘살기 좋은 도시’ C부문(인구 7만5천∼20만명)에서 해양 관광섬 개발과 지속가능한 해양환경보전 등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국립수산과학원 남동해수산연구소는 SMS 시스템을 도입해 통영 연안 수온 염분 용존산소 농도를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신속히 제공하는 서비스를 하는 등 지속적인 해양개발 노력을 하고 있다.

예전에는 현장에서 조사한 수온 등의 자료가 어민 또는 수산업관련 단체가 이용하기까지는 1주일 이상 걸렸으나, 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수온, 염분, 용존산소 등 어장환경 정보를 실시간으로 이용할 수 있다.

지리산에 둘레길을 만들고 허브지대를 조성한 남원시는 3위에 올랐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211km가 조성된 지리산둘레길은 올해 말까지 53km가 추가로 만들어져 전북 남원, 전남 구례, 경남 하동 산청 함양을 잇는 총 260km의 환형으로 완성된다.

제주시는 ‘100만그루 나무심기 운동’을 하고 산지천 자연생태를 복원해 E부문(40만명 이상)에서 2위에 올랐고 친환경 도심농경지를 조성한 서울 강동구는 3위에 올랐다.

강동구는 아파트와 빌딩으로 상징되는 대도시 서울에서 흙을 일구고 서울의 로컬푸드로 친환경 채소를 생산하는 등 저탄소 배출과 농업환경 보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밖에 프로젝트상 자연부문에서 ‘제주 올레길’로 서귀포시가 1위를 차지하는 등 본선에 출전한 한국 도시 13곳 중 5곳이 수상했다.

2009년 송파구, 지난해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에 이은 3년 연속 수상이다.
살기 좋은 도시 A부문(2만명 이하) 1위는 벨기에 니우포르트, B부문(2만∼7만5천명)은 독일 파펜호펜, D부문(20만∼40만)은 호주 준달룹, E부문은 중국 난징에 각각 돌아갔다.

이날 시상식에 참가한 세계 26개국 77개 도시 대표단은 ‘같이 잘사는 지구행동계획’을 담은 ‘세계환경도시 송파선언문’을 선언했다.

주요 골자는 △현장위주의 녹색정책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도시 만들기 등 구체적인 행동원칙을 결의했다. 다음 제16회 대회는 2012년 아랍에미리트(UAE) 알 아인에서 개최된다.

<이현주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