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임재범은 10,000여 명의 관객 앞에서 2시간여 동안 무려 20곡의 노래를 온몸으로 토해냈다.

임재범은 30,31일 연거푸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거인... 세상을 깨우다를 무리없이 소화해 냈다.

공연장에는 젊은 연인들과 중년의 부부들 그리고 부모의 손을 잡고 따라온 아이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임재범의 노래를 만끽했다.

무대 위 핀 조명 속에 등장한 임재범은 스탠드 마이크에 서 한 쪽 손은 바지 주머니에 넣은 채 비상 너를 위해를 불렀다.

별 다른 동작이 없었지만 관객들은 임재범의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매료됐다. 은둔형 가수로 유명한 임재범은 지난 6월부터 콘서트를 시작하며 팬들 앞에 섰다.

특히 5월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의 코너 서바이벌 나는 가수다 출연을 계기로 세상을 향해 노래를 불렀다.

"개뿔 없었던 내가 얼떨결에 나는 가수다에 나가서 너무 많은 호응을 받았다. 뭐하고 살았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며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에 벅차했다.

간단한 인사를 전한 임재범은 KBS 2TV 드라마 추노의 OST 낙인을 불러 듣는 이의 몸을 전율케했다.
거친 목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숨소리에 관객들은 숨 죽이고 무대 위의 임재범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히트곡 퍼레이드를 마친 임재범은 자신이 부르고 싶었던 노래를 담은 리메이크 앨범의 수록곡들을 들려줬다.

팝스타 스팅의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 록밴드 이글스의 데스페라도(Desperado) 등을 연이어 불렀다.
또 임재범의 댄스를 볼 수 있는 스위트 드림(Sweet dream), 톰 존스의 키스(Kiss), 이 밤이 지나면이 이어졌다.

1부의 마지막 순서로 가수 박완규가 모습을 드러냈다. 음악을 시작할 때부터 임재범과 이 무대에 서고 싶었다는 박완규는 나는 가수다에서 2위를 차지했던 사랑했어요와 누구 없소를 혼심의 힘을 다해 열창했다.

박완규로 뜨거워진 공연의 2부에서 임재범은 록큰롤 임대디로 변신했다.

과거에도 록커, 현재도 록커, 앞으로 다가올 미래에도 무대를 호령하는 록커일 것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임재범은 가수 차지연과 함께 록버전 내 귀에 캔디를 열창했다.

이어 박완규 차지연 디아블로와 함께 크게 라디오를 켜고 록 인 코리아(Rock in Korea)를 부르면서 상의까지 탈의하는 화끈한 무대를 선보였다.

록커 임재범은 다시 로맨틱 가이로 모습을 바꿨다. 리메이크 앨범에도 수록된 바비킴의 사랑, 그 놈을 비롯 사랑 사랑보다 깊은 상처 고해, 앵콜곡 여러분을 부르며 길었던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정리=유영미 기자/사진=쇼플레이 제공>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