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세훈 국가정보원장이 해외 출장에서 귀국도중 반입불가 물품인 열대과일을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고 주장한 이석현 민주당 의원이 국정원으로부터 피소됐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오인서 부장검사)에 따르면 국정원은 최근 이 의원을 국정원과 원 국정원장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이 의원은 지난해 12월22일 국회 긴급 현안질의에서 "국정원장이 9~10월 유럽과 베트남에 갔다 오면서 과일 세 박스를 사오다 세관에 걸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전제한 뒤 "공항에 파견 나온 국정원 직원이 일 처리를 못해서 본부로 소환돼 수사부로 발령났다는 소문이 있다"고 주장했다.

국정원은 "당시 베트남 정부 측이 수행원에게 선물로 과일을 건넸고, 수행원은 반입불가 물품인 열대 과일을 원장에게 보고없이 폐기처분했으며 세관통과를 시도하지도 않았다"고 반박했다.

검찰은 조만간 고발 대리인인 국정원 감찰실 관계자를 불러 고발 배경을 확인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국정원 관계자는 “당시 공항에 파견 나왔던 국정원 직원이 원장을 VIP 출입구로 프리패스 시키지 못해 본부로 소환돼 발령났다”는 주장도 사실무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원세훈 원장에 대한 정치권의 일방적 허위 주장에 대해 유감을 표명한데 이어 언론에도 관련 보도에 신중을 기해 줄 것을 당부했다.
<법조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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