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국악의 지존 백은종 국악기유림공예사 대표>
“힘들지만 장래가 있었기에 30여년의 외길 택했다”
“나라의 국악발전에 도움된다면 혼신의 힘 다 할터”

반만년 역사의 전통국악에 매료돼 주저없이 장인의 길에 나선지 어언 30여년에 이른 백은종국악기유림공예사 대표.

국악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효시는 다름아닌 타악기를 제조하시던 친척 할아버지를 졸라 우선 배골이에 지쳐 무작정 시작한 이래 오늘에 이른다.

국내 최대-최고를 자부하는 백은종 대표는 국가의 국악발전에 보탬이 된 다는 보람과 긍지를 갖고 신명나는 전통국악에 힘든줄을 몰랐다.

백 대표는 앞서 ‘제14회 전국공예품대회’ 입선에 이어 ‘제15회 경북공예품대회’ 장려상, 97년 농림부 수산식품 대축제 공예부문의 은상에 빛난다.

지난 94년 백은종 대표는 농림부의 농어촌 특산단지로 지정받아 장고 북 절북 단청북을 생산, 국악발전에 족적을 쌓고 있다.

특히 민속공예품도 개발, 생산하고 있는 그는 정성스런 장인의 손길이 깃들어야 우량 북이 되어 제소리를 울릴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제품의 대부분은 풍물에 사용되는 악기들인 만큼 해외교포들로부터 지속적인 주문생산이 들어오는 글로벌 공예사로 손꼽힌다.

국악 타악기의 하나인 ‘장고’는 오동나무로 된 허리가 가늘고 잘록한 둥근 통의 양쪽 마구리에 양가죽(왼쪽은 쇠가죽을 쓰이기도 함)을 팽팽하게 씌운 철태를 대고 숫바로 켕기게 얽어 만든다.

왼쪽은 손이나 궁채로 오른쪽은 채로 치는 장고는 춤이나 소리반주에 쓰인다.

역점적으로 제작한 추천 상품은 10만원에서 20만원 상당의 상감장고와 카슈장고, 무용장구, 일반장고 등 무려 24종을 웃돈다.

26종에 이르는 북은 160만원 상당의 모듬북은 물론 진도북 오고무북, 좌고, 대북 등을 선보인다. 10여 종의 꽹과리와 징이 있으며, 어린 유아용까지 제작해 꾸준한 출시가 가능하다.

징의 경우 ‘금’ 또는 ‘금징’이라고도 하며 대금과 같은 악기로 전해 내려온다.

크고 둥근 놋쇠판에 끈을 달아 끝을 헝겊으로 감은채 쳐서 소리를 내는데 웅장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색을 가졌다.

백은종 대표는 “모듬북과 대북 절북 용고를 저렴하게 수리보수 해주고 있다”며 “제소리가 나지 않거나 찢어진 부분 교체도 가능하다”고 귀띔했다.

백 대표는 “창작 작품이나 특수한 공연작품시 사용할 수 있는 북을 최고 작품으로 만들 수 있는데다 특수한 북, 모듬북 기타 소고 장고 소품 등 어떠한 특이 작품도 제작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국악기유림공예사가 출시한 국악기는 유치원 어린이부터 대학교 동아리반까지 나아가 사회단체 또는 취미생활을 하는 사람 등 구입을 원하는 계층이 다양하고 판로도 수월하다.

심지어 해외에 나가 있는 교민단체회 등에서도 꾸준히 주문을 요청하고, 일반인들은 취미생활을 하면서 건강에도 큰 도움을 얻고 있다.

제작기술 또한 국가에서 지정한 무형문화재 은사로부터 독보적인 정통기술을 사사받은 백은종 대표는 더욱 더 자긍지를 갖고 있다.

유림공예사가 현재 제작하는 타악기 종류로 무려 40여 종을 생산, 자부심을 갖고 있다.
현지 공장에서 일하는 직원은 모두 10여 명에 이르며 아예 공예사에서 숙식을 제공하고 있다.

백 대표는 함께 일하는 직원들 모두 내 일처럼 잘해줘 무엇보다 고맙다며 감사함을 잊지 않고 있다.
보람과 희망을 잃지 않고 있다는 그는 수량이 많지는 않지만 해외로 수출도 하고 있다며 점점 더 사세를 확장할 부푼 꿈에 젖어 있다.

모든 재료는 100% 국산으로 사용한다는 백 대표는 현재 전시장이 비좁아 더 확충해 관심어린 국악인들에게 제공하고 꿈나무들의 산교육장으로 만들 계획이다.

전시된 작품마다 혼과 정성을 기울였다는 백은종 대표는 고유의 전통기술 전수를 위해 수제자의 멘토를 자임하며 국악기의 맥을 잇는 장인으로 귀감이 되고 있다.
<칠곡=이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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