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유의 한지에 다양한 염료를 첨가한데다 전통과 문화를 가미한 샤머니즘 표현기법에 장미꽃을 소재로 조형작업을 펼쳐 눈길을 끌고 있다.



과거 2000여 년의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지를 장미로 꽃피워 새로운 세상을 잉태시키려 무한한 창조의 꽃송이로 표현했다.

전통의 한지와 서양의 장미라는 요소로 동-서양의 문화를 조합한데 이어 우리 예술문화를 세계적으로 발전시키고자 전시회를 개최했다.



경북 성주출신으로 한지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 온 로즈 박<사진>한지연구소장은 "우주 만물에 들어있는 기와 정신으로 모든 인간이 하나됨을 의미한다"며 "이번 작품들은 끝없는 여정으로 사랑을 찾아가는 뜨거운 피의 움직임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작가는 이어 "섬유질보다 질기고 단단한 한지의 특성처럼 치열한 작품 세계는 전통적인 기법과 현대적인 요소를 더해 한지 회화조형, 설치 패션, 퍼포먼스를 새로운 장르로 창조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지방경찰청내 서경갤러리 ROSE PARK 기획전

우리의 전통한지와 서양의 장미가 만나 또다른 미술 세계가 펼쳐진다.

‘ROSE PARK 한지 장미와 사랑에 빠진 로즈박의 향연이 볼거리를 선보인다.

그녀가 캔버스에 담아낸 장미는 그냥 한지로 만든 단순한 장미가 아니다.
3D영화 처럼 빛과 소리 향기로 움직이는 퍼포먼스가 공존하는 작가만의 독특한 장르이다.

한지 설치를 배경으로 해 펼쳐지는 작가의 퍼포먼스는 작품과 일체가 되어 관객들을 몽환의 세계로 빠져 들게 하며, 캔버스에서 생생하게 입체로 피어난다.



아련하게 허공을 떠다니던 흰 장미는 손에 잡힐 듯 그러나 잡히지는 않는다.

작가의 장미가 과거와 현재 ,미래 ,시공간을 자유로이 유영하며 생명을 창조하는 것은, 각각의 장미에 작가가 강한 생명을 불어 넣었기 때문이다.

작가를 유기체로 삼아 태어난 한지장미는 빛과 시간을 통해 살아나 숨을 쉰다.

“한지는 작가를 잉태하고 세상에 나오게 했지만 장미는 그녀에게 꼭, 하나일 수 밖 에 없는 운명적인 사랑으로 찾아 왔기에 작가는 모든 것을 버리고 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2011년 대한민국 국가브랜드 컨벤션 전시.광주 디자인 비엔날레 아트페어 초대전 및 뉴욕 스콥 아트 쇼에서 작가의 작품이 전 세계 갤러리에서 온 관계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것은 그녀의 작품 세계가 이미 우리들만의 것이 아님을 알려주는 셈이다.

2012년 불꽃같은 작가, ROSE PARK의 삶의 절정 같은 전시와 퍼포먼스 ‘천년의 사랑’에 뭇 예술인들을 손짓하고 있다.

불변의 사랑을 품은 한지장미의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당신의가슴에 화인으로 남을지도 모를 일이다.
<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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