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산 만양대>
뉴질랜드인 세퍼드 씨가 앵글에 담아낸 ‘남과 북의 백두대간’ 사진전

백두산에서 뻗어 지리산까지 남북으로 길게 이어지는 국토의 중심 산줄기 백두대간.

전체길이 1,700여km에 이르지만 국토 분단으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남한쪽 700여km만 그 자태를 직접 접할 수 있을 뿐이다.

이런 백두대간 북한쪽 구간의 현재 모습을 볼 수 있는 사진전시회가 열린다.

17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지하철3호선 경복궁역 지하전시관 서울메트로1관에서 산림청 후원으로 열린다.

보기드문 ‘남북한 백두대간 사진전’은 백두대간에 매료된 뉴질랜드 출신 산악인 로저 세퍼드씨가 직접 찍은 남과 북의 백두대간 곳곳을 함께 볼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다.

70점의 사진 중 44점이 북한쪽 백두대간 산을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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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남 맹산군 백산 정상>

로저씨는 지난 2006년 백두대간을 알게 된 뒤 70일간 735km의 남한쪽 백두대간을 완주한 첫 번쩨 외국인이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2010년에는 450쪽의 백두대간 여행 안내책까지 펴낼 정도로 백두대간 마니아가 됐다.

이번에 전시되는 북한쪽 백두대간은 세퍼드씨가 지난해 10월 17일부터 18일간 북한에 직접 들어가 강원도 함경남도 평안남도 3도의 8개 산을 여행하며 찍은 사진들이다.

그는 북한 백두대간에 접근하기 위해 뉴질랜드 정부와 NGO 단체들의 도움을 얻어 북한 당국과 여러차례 접촉을 시도한 끝에 2011년 5월 평양에서 북한측과 만날 수 있었다.

북한도 백두대간에 대한 외국인의 순수한 열정과 관심을 받아들여 백두대간 일부 능선의 산에 올라갈 수 있도록 허가를 내줬다.

금강산을 제외하면 이번에 전시되는 북한 산의 모습은 60여년 만에 공개되는 귀한 자료다.

그는 이 사진들을 ‘백두대간 사진여행’이라는 사진 에세이집으로도 펴냈다.

백두대간 사진들은 3월부터는 뉴질랜드 포리루아 파티카 문화예술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겨 한달간 전시되고, 5월에는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한번 더 공개될 예정이다.
<강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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