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3월 여순 감옥에서 당시 안중근 의사가 자필로 쓴 보물지정 유묵이 36년째 환수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청의 도난문화재 정보에 게시중인 안중근의사 유묵-치악의악식자부족의 1점<사진>은 보물 제569-4호로 1976년 청와대에 소장도중 그해 3월17일 분실된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소재가 여전히 불투명한 수량 1점은 소유자가 청와대였으며, 도난장소 역시 서울 종로구 세종로 1 청와대로 기록되고 있다.

안 의사의 유묵은 대한제국 시대(1910.3월 여순감옥)로 거슬러 오르며, 규격은 가로 31cm, 세로 130.5cm에 이른다.

문화재청이 지정한 현황 가운데 문화재명은 안중근의사 유묵-치악의악식자부족의로 보물 제569-4호로 1972년 8월16일부로 지정됐다.

더욱이 안 의사의 유묵은 1976년 3월17일 앞서 소유자 였던 이도영씨가 청와대에 기증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족자에 남겨준 유훈은 恥惡衣惡食者不足與議(허름한 옷과 거친 음식을 부끄러워 하는 사람은 함께 도를 논할 수 없다.) 庚戌三月於旅順獄中 大韓國人 安重根 書(1910년 3월 여순 감옥에서 대한국인 안중근 씀)로 쓰여 있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물로 지정된 안중근의사의 유묵이 36년이 지나도록 환수되지 못한 것은 매우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라며 "최고의 안위와 보안이 요구되던 청와대에서 분실된 것은 기증자에게도 유감스런 사건"이라고 전했다.
<권병창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