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맞춘 고소득 작물 효자몫

한반도의 온난화 속도는 세계 평균의 두 배를 넘는 것으로 분석돼 향후 대책이 시급하다.

국립기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100년간 세계 연평균 기온이 0.74도 오르는 동안 한반도는 1.7도나 올랐다.

해가 갈수록 여름철 집중 호우가 심해지고, 열대야를 기록하는 날도 많아진다.
기후가 바뀌면 당연 그 속에서 자라는 식물도 바뀐다.

제주도 온난화대응농업연구 센터에서는 30여 종의 열대.아열대 작물을 시험 재배하고 있다.

22세기에는 우리나라 노지 곳곳에서 아열대 작물이 자연스럽게 자라게 되는 현실에 대비한 기술 혁신 노력이다.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인해 제주도의 평균 기온은 최근 60년 동안 1.5도 상승했다.

농업진흥청은 우리나라 감귤의 재배 최적지는 현재 제주에 한정됐지만 앞으로 평균 기온 2도 상승시 경남과 전남의 남해안 지역은 물론 내륙 평야로까지 확산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는 열대 채소인 ‘차요테’를 시험 재배하는데 성공해 지난 2009년부터 열매를 수확하고 있다.

현재 제주 지역의 열대.아열대 작물 재배 면적은 54.5㏊이다.

이 가운데 인도가 원산지인 망고가 30㏊를 차지하고 있으며, 제주산 가격은 수입산에 비해 3배 이상 높아 고소득 작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지중해 지역이 원산지인 아티초크의 경우 현재 제주 지역에서 0.5㏊ 정도 재배되고 있다.
9월에 심어 이듬해 5~6월이면 수확이 가능하다.

특히 현재도 온실 시설은 물론 노지 재배도 가능하다. 아티초크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신장과 간장에 이로운 효능이 있다.

현재 제주에서 0.3㏊ 정도 재배되고 있는 아보카도(중앙아메리카 원산지)는 타임지 선정 10대 슈퍼푸드에 포함되는 등 영양 성분이 뛰어나다.

남아메리카가 원산지인 파파야도 음식, 음료, 제약, 맥주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온난화대응농업연구센터 문두경 박사는 “제주가 점차 열대작물을 재배하기 좋은 조건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제주 농업이 기후 변화 위기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부가 가치 높은 새로운 작물을 도입하는 등 발빠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문 박사는 “현재 용과와 아보카도 등 다양한 열대작물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며 “망고와 골든 키위의 경우 이미 상업화 단계에 진입해 다른 작목도 충분히 성공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동화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