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개최된 호남국제마라톤대회에 전국에서 몰려 온 7천여 명의 건각들이 평소 자신의 기량을 뽐내고 있다. 사진은 참가자들이 승촌보를 뒤로 하며 달리고 있는 모습>

동호인 축구 야구 인기…수상레저스포츠 체험 교실, 마라톤 코스로도

4대강살리기로 하천 정비는 물론 수변 공간이 새롭게 조성되면서 전국 4대강변이 국민들의 생활체육 센터로 각광받고 있다.

축구 야구 농구는 물론 배드민턴 테니스 게이트볼 시설에 윈드서핑 스킨스쿠버 카누 등의 수상레저스포츠 시설까지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야외에서 운동하기 좋은 계절 가족 친구 동료와 함께 강변으로 가보면 어떨까.

“시야가 탁 트인 강변에서 시원한 강바람을 맞으며 뛰니까 몸도 마음도 시원하고 좋았어요.”

최근 개최된 제9회 호남국제마라톤대회 참가자들은 하나같이 새로 바뀐 코스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 대회는 원래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출발해 광주 시내를 관통하는 코스였지만 올해는 상무시민공원을 출발해 영산강변을 따라 승촌보, 나주대교를 돌아오는 구간으로 변경됐다.

이번 대회 남자부 풀코스에서 sub-3 기록의 2시간41분32초로 우승한 수영강사 한석주(40.제주시 오등동,제주철인클럽)씨는 “출발점에서 3~4km쯤 뛰니 잘 정돈된 영산강변이 펼쳐졌다”며 “코스가 번잡한 도심이 아니라 조용하고 아름다운 강변이어서 달리기가 지루하지 않고 즐거웠다”고 말했다.
호남국제마라톤대회처럼 앞으로 기존 코스 대신 4대강변 쪽으로 코스를 변경할 대회가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축구, 야구, 농구, 배드민턴 등 동호인이 탄탄하게 구축돼 있는 스포츠 대회도 마찬가지다.

4대강살리기로 그동안 방치되어온 수변공간이 새롭게 조성되면서 수준급 스포츠 시설이 이미 들어섰거나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

호남국제마라톤, 영산강변으로 코스 변경

실례로 인기 종목인 축구의 경우 금강 한강 낙동강 영산강 등의 ‘강변 리그’가 지난 3월부터 진행 중이다.

풀 리그인 이 대회에는 20~40대로 구성된 국민생활체육전국축구연합회(홈페이지·www.koreasoccer.or.kr) 소속 전국 2천9백개 동호인 클럽이 참가하고 있다.

‘금강리그’에 참가하고 있는 최우석 대전 서구관저클럽 총무는 “대전 샘머리 아파트 앞 천변에 마련된 축구장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다”며 “인조잔디가 아닌 마사토 구장이지만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생겨 좋다”고 말했다.

“대전의 경우 동호인 클럽이 20여 개 되는데, 월간 혹은 연간 단위로 계약금을 내고 구장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인조잔디 구장의 경우 보통 이용료가 2시간에 7만~13만원 정도 되기 때문에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아요. 그런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으니 환영할 만한 일이지요. 다만 마사토 구장은 활용도가 낮으니 인조잔디 구장으로 바꿔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는 6월부터는 야구 ‘강변 리그’도 진행된다.

참가 대상은 국민생활체육 전국야구연합회(홈페이지·www.kbfbaseball.com) 소속 전국 3천3백88개 2부 클럽이다.

수변공간에 요트 카약 윈드서핑 시설 구축

4대강에서는 윈드서핑·스킨스쿠버 등의 수상스포츠대회도 열린다.

전국 동호인 대상의 윈드서핑대회는 여주 이포보 오토캠핑장 앞 수상에서 5월 26~27일 이틀에 걸쳐 펼쳐진다.

총 25개 팀(2백명)이 출전할 것으로 보이며, 종목은 혼합오픈 삼각코스, 슬라럼 W코스, 장거리레이스 5km 등이다.

스킨스쿠버 대회는 이포보 당남리섬에서 9월 9일에 개최될 예정이다. 전국 남녀 중고 대학생, 20 30 40 50대부로 나뉘어 총 1백개 팀이 경합을 벌일 전망이다.

정부는 수상레저스포츠 수요가 점점 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기반 시설을 신규 조성하는 일명 ‘강바람 타고’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4대강살리기로 조성된 수변 공간에 요트 카약 수상스키 윈드서핑 등에 필요한 시설을 구축, 이 분야를 활성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한강 여주보(여주군)에는 수상레저스포츠센터 1동과 50척 규모의 계류 시설이, 금강의 백제보(부여군)에는 카누와 조정 계류 시설이 들어선다.

낙동강 달성보(고령군)에는 카누와 카약 계류 시설이, 영산강 죽산보(나주시)에는 카누와 조정 계류 시설이 각각 설치될 전망이다.

‘강바람 타고’ 프로젝트에는 다양한 체험교실 프로그램도 포함돼 있다.

정부는 수상레저스포츠 관련 단체와 공동으로 수상스키, 윈드서핑, 요트, 카약 등의 다양한 수상스포츠 체험교실을 지난 4월부터 운영 중이며, 오는 10월까지 계속된다.

평소 관심이 많았지만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머뭇거렸던 이들이라면 이번 기회에 한번 도전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아이들과 함께 체험하면 더욱 좋을 것이다.
<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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