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3차 핵실험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지난 주말부터 김포공항과 인천국제공항에 이착륙하는 민간 항공기 250여대가 위치정보시스템(GPS) 교란 공격을 받아 정부 당국이 상황 추이를 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와 군 당국은 GPS 교란이 북한 측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국토해양부는 2일 “지난달 28일 오전 6시 14분부터 2일 오전 10시 40분까지 국내외 항공기 252대에서 GPS 전파 교란 현상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번 GPS 교란은 인천 및 김포공항에 이착륙하는 국내외 민간 항공기를 비롯해 경기 오산, 충남 태안 등 중부지방에서 주로 발생했다.

GPS는 보조장치로, 주 운항장치는 관성항법 장치여서 문제가 생기면 GPS를 끄고도 운항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공기는 정상운항 중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청와대 정책실의 핵심 관계자는 “발사된 각도로 봐서 북한 개성 쪽에서 교란 전파를 쏜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종사 등에게 ‘경계’할 것을 전달하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청와대 안보라인의 핵심 관계자는 “북한의 소행으로 추정된다. 북한이 대남 비방 강도를 높이고 있는 상황에서 전파 교란도 일종의 북한의 도발인 만큼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면서 “다만 군 GPS는 상업용 GPS와 다르기 때문에 군 작전에는 지장이 없다.”고 말했다.

북한은 한미 연합훈련 당시인 지난해 3월에도 GPS 교란 전파를 발사해 수도권 서북부 일부 지역에서 GPS 수신장애 현상이 발생했다.

한편 북한 핵 전문가는 이날 북한이 2003년, 2005년, 2009년 등 최소 세 차례 이상의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를 통해 40여㎏의 플루토늄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핵무기 1기 제조에 약 6㎏의 플루토늄이 드는 것을 감안할 때 6~7기의 플루토늄 핵무기 보유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북한은 또 2000대의 원심분리기를 설치해 가동 중이라고 주장하고 있어 북한 주장이 사실이라면 연간 40㎏의 고농축우라늄(HEU) 생산이 가능하다고 이 전문가는 분석했다.

우라늄 핵무기 1기 제조에 약 15~25㎏의 HEU가 드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1~2기의 HEU 핵무기 제조가 가능하다.

북한이 2009년 이후 플루토늄에서 고농축우라늄으로 전환했다고 가정하면 지난 2~3년 동안 3~6기의 HEU 핵무기 개발이 가능한 셈이다.

결국 북한은 플루토늄 핵무기 6~7기, HEU 핵무기 3~6기를 합해 10개 이상의 핵무기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또 영변 핵단지 시설과 각 대학의 연구시설, 일반 핵연구소 등에 핵 관련 전문인력을 3000명가량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리=정원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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