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에 과천여고 정홍주양 영예
한국문인협회, 제27회 마로니에전국청소년백일장 개최



<한국문인협회 임직원 및 소속 회원과 백일장의 입상자들이 자리를 함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문협 제공>

4반세기 넘게 누려온 전국 청소년들의 마로니에 백일장이 서울 양천구 목동 뜰에서 열려 푸른 5월의 하늘을 수 놓았다.

12일 오전 서울 목동 소재 대한민국예술인센터 지하 1층에서 개최된 제27회 마로니에 전국청소년 백일장은 사단법인 한국문인협회(www.mcmb.co.kr,이사장 정종명) 주최아래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후원, 대한지적공사와 제과전문그룹 해태, (사)인산학연구원 지리산문학관 협찬으로 개최됐다.

백일장에는 정종명 이사장을 비롯한 김송배부이사장, 한분순부이사장, 정목일부이사장, 이광복 부이사장, 김종섭부이사장, 박성배부이사장을 포함한 교사 및 학부모 등 500여 명이 참석, 대성황을 이뤘다.



올들어 27회째를 맞는 마로니에 백일장 대상에는 과천여고에 재학중인 정홍주<사진> 양이 글제 가족이란 운문으로 대상인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받는 등 모두 43명이 입상했다.

지난 4월, 1차 2,000여 명 가운데 예선에서 가려진 260여 본선 진출자들은 이날 정목일 부이사장이 발표한 글제 가족,아침,지하철중 하나를 택해 평소 갈고 닦은 글솜씨를 뽐냈다.

본선 진출자들은 인터넷으로 작품을 공모, 예비심사를 거친 학생들이며, 권위와 격조 있는 백일장 종목은 운문과 산문으로 나눠 글솜씨를 겨뤘다.

특히 백일장은 자라나는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과 문학적 자질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1985년도에 제정된 마로니에 전국청소년백일장은 매년 5월 전국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주최한다.

고등부 대상 입상자에게는 영예의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수여된데 이어 상위 입상자에게는 대학 입학때 문학특기자 지원 자격 및 가산점이 주어진다.


차윤옥 문협 사무처장의 사회아래 정종명 이사장은 개회사를 통해 "우리나라는 좁은 국토에 비해 인구가 많은 국가에 속한다."며 "1950년대 초반만 해도 아프리카 지역을 제외하고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 빈민국가의 하나였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이어"그로부터 50여년이 지난 지금 한국은 급기야 세계 10대 경제대국으로 손꼽히는 국가로 발전했다"고 상기했다.

그는 이에 앞으로도 부유한 국가로의 성장발전을 위해서는 다름아닌 창의력과 개척정신이 있는 사람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이사장은 "창의력은 새로운 생각이나 착상을 말한다"며 "개척정신은 아무도 손대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열어 그 부문의 길을 닦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즉, "새로운 생각이나 신규 부문을 열기 위해서는 당연히 상상력이 수반돼야 한다"면서 "상상력은 문학의 보물창고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정 이사장은 "우리 국민들은 정치와 경제에 너무 매달리는 경향이 있다. 정치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고 돈이면 해결된다는 잘못된 생각에 젖어 있지만, 정치와 경제가 모든 것을 해결해 주는 것은 아니다"고 부연했다.

정 이사장은 반면, "나라의 미래는 교육이다. 이는 창의력과 개척정신을 길러 주는 교육이 참된 교육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문학은 이 창의력과 개척정신의 지렛대로 비유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정 이사장은 "참여 학생들은 오늘 긴 인생 여로에서 귀중한 경험을 하게 됐다"며 "모두가 장차 시인이 되고 소설가가 되는 것은 아니지만, 소중한 백일장을 경험하며 앞날에 펼쳐질 창의력과 개척정신의 큰 단초가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학부모 김은미(여,인천시 부평) 씨는 "꿈이 작가인 딸의 경우 이미 3곳에서 문학 동아리에서 활동할 정도로 열정을 갖고 있기에 응원하러 올라왔다"며 고조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백일장에 참여한 이혜연(용문고 3년) 학생은 "본선 출전만으로도 값진 체험을 갖게 됐다"면서 "교내에서는 최종부 국어선생님의 가르침이 보이지 않는 힘이 됐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문협은 뒤이어 문학강연과 장기자랑, 심사평을 마친뒤 수상자와의 기념촬영과 행운권 추첨을 끝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권병창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