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이 블루길 큰입배스 등 생태계 교란어종과의 소리없는 전쟁(?)에 돌입했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관리공단(이사장 정광수)은 생태계 교란어종의 효과적인 제거를 위해 17일 내장산, 27일 속리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자원봉사자를 포함한 일반 국민이 참여하는 ‘국립공원 외래어종 낚시대회’를 개최한다.

블루길(파랑볼우럭)과 큰입배스는 국립공원의 호수나 저수지에 서식하면서 토종어류, 개구리, 민물새우 등 다양한 수생생물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물길을 따라 쉽게 이동,확산돼 담수생태계 교란 위험이 높은 어종으로 지목된다.

이들 어종은 한 번에 수천에서 수만 개의 알을 산란하기 때문에 적시에 대량 포획하면 개체수 감소효과가 더 높아진다.

공단은 4월부터 뜰채 등을 이용해 생태계 교란어종을 제거해 왔다. 국민들의 참여를 통해 생태계 교란어종에 대한 위해성을 알려주고자 국민참여 낚시대회를 개최하게 됐다.

국립공원 외래어종 낚시대회의 참여는 사전에 내장산(http://naejang.knps.or.kr)과 속리산국립공원(http://songni.knps.or.kr)의 홈페이지에서 신청서를 다운로드 받아 작성 후 팩스나 이메일로 접수하거나 직접 방문접수 하는 방법이 가능하다. 

낚시대회는 행사 결과 우수 포획자로 선정된 참가자에게는 상품권이 주어진다. 모든 참여자들에게 활동시간 만큼 자원봉사 시간도 인정할 계획이다.

단, 참여 시 낚시도구나 구명조끼 등은 참여자가 개별 준비해야 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생태복원부의 김승희 부장은 “이들 어종이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함으로 대부분의 토착어종이 희소종으로 전락하거나 소멸돼 생물다양성이 급격히 감소할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김 부장은 “이번 행사를 통해 국민들이 국립공원의 생물다양성 향상을 위한 보전관리에 적극적으로 동참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 밖에 행사 관련 세부사항은 각 국립공원의 홈페이지를 참고하거나 내장산국립공원 kkkk3004@paran.com, 063-538-7875~6, 속리산국립공원 kimjelek@empal.com, 043-542-5267~8로 문의하면 안내받을 수 있다.
<유영미 기자/사진=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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