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화가 곱게 핀 신두리 초원과 신두리해수욕장

꾸지나무골 해수욕장은 꾸지나무가 많아 생긴 지명. 꾸지나무는 큰 가시가 달린 뽕나무과 나무로 가을에 오디처럼 빨간색 열매가 달린다.

옛날 불을 때서 소금을 구워 만들 적에 죄다 땔감으로 써버려 지금에 와서는 꾸지나무가 많지 않다.
잘생긴 소나무가 방풍림처럼 빼곡하게 늘어선 백사장은 신비감마저 자아낸다. 해변의 길이는 1킬로미터가 넘으며 폭도 50미터에 달한다.

모래사장 가운데 바위지대가 있어 해변 풍경도 이채롭다. 꾸지나무골 해수욕장과 만대포구는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 좋은 히든 코스다.

대개 태안을 찾았지만 이원반도의 끝까지 가는 경우가 드물다. 하지만 연인들이라면 반드시 이곳을 찾아보자.

꾸지나무골에서 단 둘이서 해수욕을 즐길 수도 있고 만대포구의 아름다운 일몰을 배경으로 사랑을 약속해도 좋다.


5월부터 7월까지 태안반도 곳곳에 빨간 해당화가 활짝 핀다. 인적 드문 바닷가에 애처로이 피어 갯바람에 하늘거리는 해당화는 진홍빛 수를 놓은 듯 해변을 붉게 물들인다.

한 줄기 실바람에 해변마을은 마치 향수를 뿌려놓은 듯 순식간에 꽃향기로 가득 찬다. 자연의 향기다.

태안반도 해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흔한 꽃이지만 이토록 해변의 정서를 대변해주는 꽃도 드물다.

신두리 해변엔 붉은빛 해당화 군락 이뤄 이원반도의 땅끝 마을 만대에서부터 안면도 영목에 이르기까지 이곳저곳 할 것 없이 지천으로 피어 있는 꽃이 바로 해당화다.

해변이나 조그마한 언덕길, 산모퉁이, 어디를 가나 해당화가 수줍은 듯 반긴다. 이처럼 해당화는 태안반도의 상징처럼 여름 해변을 진분홍 꽃으로 물들인다.



<신두리 해변>

특히 신두리 해변과 해안사구의 해당화는 해변을 따라 군락을 이룬다. 해당화는 주변의 신록과 더불어 붉은빛을 더욱 발해 가장 아름답다.

해안 주변은 빨간 해당화 군락이 형성되어 있어 파란 바다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곳으로 많은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기도 하다.

신두리 해수욕장 또한 5km에 이르는 넓은 백사장이 무척 인상적이다. 이곳은 사람들의 발길이 많지 않아 아직까지 깨끗한 자연의 상태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장소이다. 5월에 가면 모래언덕이 아니라 드넓은 초원으로 바뀐다.

이곳에서 이국적인 풍경을 사진으로 담아보자.
물론 해당화 만발한 초원을 걸으며 데이트를 즐기는 것도 잊지 말자.

<태안=유철상 여행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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