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초롬히 피어오른 광릉요강꽃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멸종위기종 광릉요강꽃이 잇따라 불법채취 등 수난을 당해 대책마련에 나섰다.

원주지방환경청은 최근 화천군 소재 광릉요강꽃 자생지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올해 발아한 5개체가 5월26∼28일 주말 연휴기간에 불법으로 채취된 흔적을 발견, 신고했다.

1일 환경부 산하 원주지방환경청에 따르면 이 지역은 지난 2007년에 최고 31개체까지 광릉요강꽃이 발견됐으나, 올해는 15개체만 발견됐다.

이중 7개체가 개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채취된 5개체는 모두 올해 발아한 1년생으로 보이며, 일반인이 아닌 전문가의 소행으로 보인다.

 
모니터링에 참여한 강릉원주대학교 자연과학연구소 홍문표 박사는 "광릉요강꽃은 인공증식 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아 자생지에서 다른 곳으로 이식할 경우 생존할 가능성이 없다"면서 "몰지각한 불법채취 행위로 인해 귀중한 자연자원이 훼손된 점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원주지방환경청 기획과 관계자는 "지난 2007년 화천군 소재 광릉요강꽃 자생지를 처음 발견한 뒤 불법채취와 훼손 방지를 위해 철제 울타리를 설치, 외부로부터의 침입을 차단시켜 보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울타리에 철책을 설치해 보호시설을 보완하는 등 추가적인 보호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영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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