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조전통옹기의 김학인대표와 남편 강준기 씨가 나무그림을 새겨넣은 이채로운 한 옹기를 어루만지며 담소를 나누고 있다.>

"황토와 고령토를 혼합한 지점토를 목탄재에 섞어 3개월 남짓 숙성시킨 후 1300°c로 고온처리뒤 받혀 잿물에 굽어낸 환경친화적 이조전통옹기는 멋과 예스러움을 더합니다." 

 
고양시 성사1동 속칭 쇄기골에 자리잡은 '이조전통옹기'(대표 김학인)에는 5대째 이어온 명장 유수봉선생의 기와 예를 통해 빚어낸 토속 옹기를 손쉽게 만나볼 수 있다.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 성분으로 만든 숨쉬는 전통옹기에 장을 담그거나 매실 등을 숙성시키면 일반 유리제품과 플라스틱과는 비교할 수 없는 맛과 향이 배어 선풍적 인기를 얻고 있다. 

과거에는 종류가 다양하지 않아 잡곡에 넣어둔 옹기에 불과했지만, 개량된 전통 다기에 건네주는 보이차와 국화차, 입차 등은 웰빙시대에 걸맞는 고유의 맛과 향을 음미할 수 있어 즐겨 찾는다.

 
김학인(여.55.사진) 대표는 "수반(자배기)이나 아기자기한 항아리에 화초를 심고 디스플레이를 할 수 있는데다 자연가습기와 인테리어 장식으로 용이해 저렴하게 집안 실내를 꾸밀 수 있다"고 귀띔한다.

김 대표는 "허브류인 로즈마리 라벤다 구문초 등을 일반 화분과 달리, 전통옹기에 화초를 가꾸다보면 함초롬히 피어오른 꽃의 활착력에서 현저한 차이를 엿볼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같은 옹기장이들의 흔들림 없는 지조와 '장인정신'은 비록 경제적인 이득에는 소홀하더라도 그들의 숭고한 자긍심만은 사뭇 안타깝다고 토로했다.

  <30년 넘게 옹기와 항아리 업계에서 활동하고 있는 이완규 씨가 전통옹기의 이점을 직접 설명하고 있다.>
목가적인 쇄기골 마을에는 쭈구미와 두부촌이 성업중으로 별미를 맛본 일부 식도락가들은 이조옹기를 둘러보며 고향에 대한 향수와 투박한 볼거리에 연신 발길이 이어진다.

남편 강준기(59)씨 역시 "옛날부터 할머니들은 전통옹기에 간장 등을 숙성시켜 맛있는 음식을 빚어낸 만큼 김치와 장류 등을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질그릇"이라고 부연했다.
<권병창 기자>
 

저작권자 © 대한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