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년간 총사업 수주 5억 달러 규모

환경부와 대우건설은 14일(알제리 현지 13일) 알제리 수도 알제의 중심을 흐르는 ‘엘하라쉬 하천복원 사업’ 수주 계약을 전격 체결했다.

이번 사업은 수질 악화로 인해 하천의 생태적 기능이 저하돼 있는 엘하라쉬(EL Harrach) 강의 복원을 위한 것으로, 총 사업 수주 금액은 5억 달러(한화기준, 약 5,850억원) 규모에 이른다.

사업수행 기관으로 선정된 대우건설이 발주처인 알제도 수리국과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건설과 알제리 코시데(Cosider)사 간의 공동도급(대우건설 70%, 코시데 30%)으로 하천구간 18㎞에 대해 계약일로부터 향후 3년 6개월 동안 실시하게 된다.

알제리 하천변에 방치된 폐기물.

사업은 생물정화시설(Filter Garden) 조성과 수변지역 조경, 주민편의시설 설치, 수질·홍수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등으로, 오염된 엘하라쉬 하천의 수질 개선 및 수생태 복원과 시민들의 휴식·문화 공간을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엘하라쉬 하천은 BOD가 200㎎/ℓ 수준으로 수질이 오염되고, 하천 유량도 적어 건강한 하천 생태계가 유지되기 힘든 상황이다.

하천 주변에 오랫동안 방치된 각종 쓰레기로 인한 토양 오염, 미처리된 오폐수의 지속적 하천 유입 등으로 개선이 시급한 상태다.

탁류로 수질이 오염된 하천.


사업 수주는 환경부가 국내 환경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개도국 환경개선 종합계획 수립사업’을 통해 민-관이 협력해 해외 진출을 일궈냈다는 측면에서 의의가 크다.

환경부는 총괄 사업계획 수립과 정부 간 협력네트워크 구축 업무를, 한국환경산업기술원은 해외사업 실무 관리업무를 수행해 민간 기업을 지원했다.

‘알제리 환경개선 종합계획 수립사업’은 2011년 대우건설, 동명기술공단, 하이엔텍, 한국바이오 컨소시엄으로 수행된다.
 
이후 한국 대표단은 사업 수주를 위해 수차례 알제리 정부와 실무협의를 진행하고, 환경부장관 친서를 전달하는 등 양국 협력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유지해 왔다.

주 알제리 한국대사관과 대우건설에서 알제리 수자원부 장관을 면담하는 등 수개월의 노력을 기울인 끝에 이번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사업은 20년 이상 축적돼 온 한국의 하천복원 노하우가 해외로 전파된 최초의 사례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를 더한다.

사업 수주는 앞으로 한국의 우수한 하천복원기술이 해외로 전파될 수 있는 이정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인도네시아 강 복원사업, 중국 합비성 소호 수질개선사업 등 후속 강 복원 사업의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복원 후 하천 조감도.

알제리 정부는 “한국의 4대강 살리기 사업을 포함한 하천 복원 경험과 기술을 높이 평가하며, 그 동안 주로 협력했던 유럽국가가 아닌, 한국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알제리 수도 중심을 흐르는 하천을 다시 살려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환경시장의 규모는 2010년 약 7,967억 달러에서 2020년 약 1조900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아시아 중동 중남미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9% 내외의 급성장 추세이다.
 
환경산업 수출액도 2010년 3조 3천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28.8%의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환경부는 2017년까지 환경산업 수출액 15조원 달성을 골자로 하는 ‘환경산업 해외진출 활성화 방안’을 지난해에 마련했다.
 
환경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는 ‘개도국 환경개선 종합계획 수립지원’ 등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에 매년 140억원 상당을 지원해 나가고 있다.

유영숙 환경부장관은 “장기적인 안목으로 추진해온 환경산업 해외진출 지원 정책들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며 “환경산업을 신성장 동력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범정부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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