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들어 라니냐 등의 영향으로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도는 등 평년보다 일찍 찾아온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같은 이상기온으로 인해 동면에 성공한 말벌의 개체수가 증가하여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으며 올해는 평년보다 2개월 정도 말벌의 출현이 빨라지고 있다.

벌들은 보통 5월 말에서 6월쯤 벌집을 짓기 시작해 8,9월에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는데, 때 이른 무더위에 가뭄까지 이어져 활동시기가 앞당겨진 진 것이다.

정민규해남소방서 구조대원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119구조대 출동 중 벌집제거 출동이 22.2%로 전체 출동 중 1위를 차지 할 정도로 벌들의 개체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더불어 공격위험성 또한 높아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벌의 종류는 약 10만 여종이 되며, 우리나라에는 약 24종의 말벌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말벌의 종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말벌의 한번 쏘는 독의 양은 일반 벌의 15배에 달하고 꿀벌과 달리 계속 침을 쏠 수 있으며 강한 턱으로 피부를 공격할 수 있어 벌떼의 공격을 받으면 자칫 치명적인 상황에 처할 수 있다.

또한 그 중에서도 약 4%의 사람들이 벌독에 대한 과민반응을 보인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런 사람들의 경우 심하면 기도수축과 함께 저혈압을 일으켜 사망할 수도 있다.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적은양의 말벌의 독에 치명적으로 반응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망된다.

이러한 말벌의 공격을 방지하는 대비책으로는 먼저 자신의 주거지 주변의 처마 밑, 아파트 베란다와 비상계단, 화단 등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 말벌집이 발견되면 가족과 이웃에게 알리고 즉시 119에 신고하여 조치를 받아야 한다.

벌은 사람을 공격할 때 호르몬을 분비해 다른 벌들에게 침입자가 있음을 알리기 때문에 만약 공격을 받는다면 빨리 자리를 피하는 것이 좋고 피할 때에는 팔을 흔든다든가 하는 큰 행동을 하면 오히려 벌을 자극하여 위험에 처하기 쉽다.

벌떼의 공격을 받으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대피한 후 벌침이 박혀있는지 확인하고 신용카드 등으로 긁어 벌침을 제거하고 얼음찜질을 하거나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주고 증상이 심하면 119에 도움을 요청해야한다.

간단한 응급처치로는 식초나 레몬주스를 바르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단한 응급처치로는 식초나 레몬주스를 바르면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소에 내 집 주변을 유심히 살피고 말벌에 대한 안전상식을 갖춰 말벌의 공격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정민규 해남소방서 구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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