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옥천군 춘추민속관 학자 기개 상징 '길조'

'충절의 고장' 충북 옥천군 옥천읍 문정리 소재 500년 전통 한옥인 춘추민속관 뜰에 수령이 300년이나 된 회화나무가 함초롬히 꽃을 피워 화제다.

회화나무 꽃은 8월에 피기 시작하며 꽃이 위에서부터 피기 시작하면 풍년이 들고 밑에서부터 피어 위로 올라가면 흉년이 든다는 전설이 있다.

회화나무는 상서로운 나무로 귀하게 여겨 우리나라의 왕궁에도 창덕궁의 돈화문을 들어서면 아름드리 회화나무가 자라고 있다.

 
옥천 춘추민속관 회화나무는 둘레가 2m에 달하고 높이 25m로 수령 300년이 넘고 현재 수세가 강해 생물학적 자료가치가 높은데도 보호수지정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회화나무는 가지 뻗는 모양이 멋대로 여서 학자의 기개를 상징한다고 하여 일명 '학자수'라고도 불린다.

그  옛날 양반이 이사를 갈 때는 반드시 쉬나무와 회화나무 종자는 챙겨 쉬나무는 종자를 따서 등잔불을 밝히는 기름을 짜고 회화나무는 고고한 학자임을 사방에 알리기 위해 심어 왔다고 한다.

회화나무는 콩과의 낙엽교목이며 높이 25m, 지름 1m에 달하고 가지가 옆으로 퍼져서 수형이 둥글게 되며 소지는 녹색이며 털이 없다. 꽃은 8월에 연한 황색으로 피고 꽃봉우리를 괴화, 열매를 괴실이라 한다.

회화나무 노수들은 대개 고궁 서원 문묘 당대 명문가들의 뜰에 심어져 있으며 회화나무가 신성한 나무로서 숭상받았다는 기록이 있다.

지역 주민들은 "옛날에 과거시험을 보는 문생들이 회화나무를 반드시 보고 가서 급제했다는 말이 있다"면서 "옥천에 회화나무가 꽃을 피운 것으로 보니 길조인 것 같다"고 말했다.

옥천 춘추민속관 정태희 관장은 "그동안 주변환경이 좋지못하고 수령이 오래돼 꽃을 피우지 못했다"며 "3년동안 막걸리 33말을 먹고 나무가 힘을 받아 꽃을 피운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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