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적 가치높고 세계 5대 개벌 손꼽혀

즐겁게 느끼고 실천하고! 가족단위 피서로 생태여행이 각광받고 있다.

생태여행은 아이들이 즐겁게 놀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체험한후 자연보호 활동에도 동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올 여름 의미 있는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바다의 허파’ 갯벌 생태여행을 추천한다.

한반도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조수간만의 차가 커, 드넓은 갯벌을 형성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갯벌은 규모가 클 뿐 아니라 생태적 가치도 높아 세계 5대 갯벌로 손꼽힌다.

특히 증도, 순천만 등의 갯벌은 람사르 협약에 등록될 만큼 세계적으로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는 명소다.
갯벌 생태여행이 새로운 국내여행 코스로 각광받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국토해양부는 세계적 수준인 우리 갯벌의 가치를 알리고 갯벌 보존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을 높이기 위해 2010년부터 갯벌을 활용한 여행을 장려하고 있다.

증도, 강화도, 무안이 시범지역으로 선정, 갯벌생태전시관을 운영하며 매년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다. 갯벌 생태관광은 여행사를 거치지 않고 주민들이 직접 운영한다는 것이 특징.

관광객은 지역 특성을 살린 프로그램을 즐길 수 있고, 주민들은 지역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어 일석이조의 관광사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강화도는 갯벌 면적이 여의도의 무려 52.7배로 국내에서 가장 넓고, 수도권에서 가까워 당일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철새 도래지로도 유명해 매년 철새보호를 위한 행사가 열리는 생태자원의 보고다.
갯벌 체험여행은 강화도 동검리마을에서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7~9월, 2차례 체험행사가 예정돼 있다.

행사에서는 동검도 사자발약쑥을 이용한 천연염색, 향주머니 만들기 체험을 할 수 있다.
사자발 약쑥은 독특한 모양과 향기로 강화도를 대표하는 특산품이다.

‘이야기 있는 마실길 걷기’라는 주제로 마을 전체를 돌아보며 동검리의 갯벌과 갯벌 생태계에 대해 배우게 된다.
맨손으로 장어잡기 체험을 한 후 맛보는 장어도 여행의 흥겨움을 더할 것이다.

1박2일 일정으로 참가비는 1인당 5만원이다.
더 자세한 정보는 강화갯벌센터 홈페이지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문의 강화갯벌센터 www.tidalflat.ganghwa.incheon.kr ☎032-937-5057


‘증도’는 2007년 12월 아시아에서 처음 지정된 슬로시티로 드넓은 갯벌을 갖고 있어 생태여행을 즐기기 제격인 곳이다.
증도의 갯벌은 2011년 국내에서 다섯번째로 람사르 습지로 등록돼 생태적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증도는 국토해양부에서 2010년 갯벌 생태여행 파트너 지역으로 선정된 이후 갯벌과 대규모 염전, 우전해변, 해송 숲 등 다양한 지역 명소를 활용해 가장 활발하게 갯벌 생태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증도의 갯벌 생태여행은 증도 갯벌생태전시관 관람부터 시작된다.
전시관을 둘러보며 갯벌의 가치, 갯벌 생물 종류 등 전반적인 지식을 쌓을 수 있다.

그 후에는 신비의 바닷길이라 불리는 노두다리를 건너본다.
노두다리는 만조에는 바다에 잠기지만 간조에는 드러나는 다리다.

본격적인 생태 체험을 하려면 짱뚱어다리 갯벌을 찾아 ‘갯벌 느리게 보기’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된다.
갯벌에 사는 다양한 동·식물을 보고 만지면서 생물의 다양성을 배우며 갯벌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국내 최대 단일 염전인 태평염전을 방문해 천일염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는 일정도 있다.
천일염을 이용한 손목매트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자연 염생식물 군락지를 찾아가면 퉁퉁마디(함초), 칠면초 등 염생식물을 관찰하면서 염습지의 가치와 보전, 활용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도 있다.

 
슬로푸드 체험은 증도 땅에서 자란 농산물로 주민들이 손수 만든 음식을 즐기는 식도락 체험이다.
친환경 전기차를 타면서 증도를 한 바퀴 돌면서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에 힘쓰는 증도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증도 우전해변에 조성된 ‘천년의 해송 숲길’을 걸으면서 바다와 숲을 동시에 느끼고, 밤하늘의 별을 세는 ‘별이 빛나는 밤에’ 프로그램까지 참여하고 나면 자연과 문화를 동시에 느끼는 생태여행이 마무리된다.
문의 www.slowjeungdo.com 증도 갯벌생태전시관 ☎061-275-8400 

무안의 갯벌은 2001년 전국 최초로 습지보호 구역으로 지정되었다.
농경지와 갯벌이 공존해 농·어업 현장을 모두 찾아가볼 수 있는 곳이다.

세발낙지의 고장으로 유명해 무안 생태갯벌센터에서는 세발낙지 잡기, 바지락 잡기, 굴 캐기 등의 해양 생태계 관련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생태갯벌센터가 위치한 용산 마을은 도리포와 조금나루 유원지가 모두 10분 거리에 위치, 다른 관광지로의 이동도 용이하다.

조금나루 유원지에는 대형 백사장과 소나무 숲이 4킬로미터 넘게 이어져 있어 장관을 이룬다.

7월 26일부터 29일까지는 무안의 회산 백련지에서 연꽃축제도 열린다.
7월 말 무안을 찾는다면 갯벌 체험도 하고 은은한 연꽃의 향기에도 취할 수 있는 휴가를 보낼 수 있다.

국토해양부와 연계된 갯벌 생태체험 프로그램은 8월부터 12월까지 3~4회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비는 숙박, 교통 포함 10만원 정도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문의 무안 생태갯벌센터 http://ppul.or.kr ☎061-450-5633
<정인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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