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교 궁사' 기보배가 여자양궁 개인전에서 연거푸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기보배는 2일 밤(한국시각) 영국 런던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에서 열린 2012년 런던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에서 멕시코의 아이다 로만을 슛오프 끝에 따돌렸다.

첫세트 기보배는 첫 3발을 모두 9점에 맞추며 27점을 얻었다.
19점이었던 로만이 9점만 쏘면 승리할 수 있었던 상황. 하지만 6점을 쏘면서 무너지고 말았다.

<사진=OSEN 제공>
2세트 두 선수 모두 26점을 쏘며 승점 1점을 나눠가졌다.
3세트는 로만의 반격이 시작됐다. 로만은 29점을 쏘았다.
반면 기보배는 26점에 그쳤다. 세트스코어 3-3 동점. 이제부터가 중요했다.

4세트. 역시 기보배는 흔들림이 없었다. 아니 '애교궁사'의 가벼운 이미지를 과감하게 벗어던질 기세이다. 3발을 모두 10점에 꽂았다.

기선을 제압당한 로만은 22점에 그쳤다. 5세트 다시 승부는 원점으로 돌아갔다.

로만이 27점을 쐈다. 기보배의 마지막 발. 9점을 쏘면 동점으로 이기게 되어 있었다.
하지만 아쉽게도 8점을 쏘고 말았다. 5대5가 되며 슛오프로 돌입했다.

이들은 슛오프에서 갈렸다.
먼저 쏜 기보배는 8점을 쏘는데 그쳤다. 로만도 8점을 쐈지만 기보배의 활이 좀 더 과녁 중심에 들어가면서 승리가 확정됐다.

이것으로 한국 여자양궁은 2008년 잠시 끊겼던 개인전 금맥을 다시 이었다.
한국은 1984년 서향순을 시작으로 2004년 아테네 박성현까지 6개 대회 연속 여자부 개인전 우승을 차지해왔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대회에서는 중국의 홈텃세에 밀리며 금메달을 내주고 말았다.
다시 금맥을 이은 기보배는 이번대회 2관왕이 됐다.
<정리=유영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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