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 장성이 민간인과 말다툼 과정에서 폭력시비로 경찰조사를 벌인 사실이 알려져 구설에 휘말렸다.

4일 육군과 화천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새벽 1시께 화천읍 인근 군부대 복지회관 앞에서 김모 사단장과 최모(44) 씨 등 민간인들이 폭력시비를 빚었다는 경찰 112로 사건신고가 접수됐던 것.

당시 김 사단장은 함께 식사를 한 지인들을 숙소인 군 복지회관으로 안내하던 중이었고, 이곳에서 투숙 중인 민간인들이 술에 취해 소란을 피우자 "시끄러우니 자제해 달라"고 하자 그만 시비로 번졌다. 

이 과정에서 민간인 등과 말다툼을 벌이다 최 씨를 밀치는 등 다툼이 벌어지며 구설수에 휘말렸다.

사태는 엉뚱하게 군 헌병대의 특수임무대원들을 투입하면서 사단장이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조사까지 받아 사건이 성립되기에 이르렀다. 

군부대 관계자는 "사단장이 민간인들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고 판단해 부관이 경호차원에서 투입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112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사단장으로부터 폭행을 당했다는 최 씨와 민간인을 각각 피해자와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다.

경찰 관계자는 "고의성은 없었던데다 피해자들도 처벌을 원치 않아 조사를 마치는 대로 사건을 군 헌병대로 이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해당 민간인들은 다음 날 사단장을 찾아가 술에 취해 빚어진 일에 정중하게 사과하며 형사처벌을 원치 않는다고 화해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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